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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일본의 혼인건수는 48만여 쌍으로 사상 처음 50만 쌍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인구가 지금의 절반 밖에 안되던 90년 전과 같은 수준이다.

결혼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은 가치관의 변화도 있지만, 각종 조사를 보면 결혼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는 복리후생 차원에서 결혼을 위한 직원들의 만남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기업 전용 매칭앱에 가입해 직원들이 무료 혹은 저렴하게 만남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싱글들은 매칭앱 등의 결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리쿠르트 브라이달 종합연구소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40%의 사람들이 매칭앱 등 인터넷을 통해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전용 매칭앱을 개발한 회사 측은 현재 약 1천개의 기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NHK는 이 매칭앱을 통해 만나 결혼한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바현(千葉県)에 사는 메구미()(가명)와 켄타(健太)(가명) 부부는 각각 다른 회사에 근무하다가 매칭앱을 통해 만났다. 켄타씨는 처음에는 농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마침 업무가 바빠 만남을 위해 움직일 에너지도 없는 상황에서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기업 전용 매칭앱의 장점으로 안심하고 만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메구미씨는 등록된 회사의 사원 외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까 신원이 확실하고, 회사가 장려한다는 측면에서 그다지 저항감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켄타씨는 독신자를 위한 회사의 복리후생이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 앱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직까지 독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앱의 회원사인 한 오피스가구 기업은 약 2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바빠서 만남 기회가 없다는 젊은 사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매칭앱에 가입했다. 1890년 회사 창업 이래 이런 만남 지원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 회사의 미나토코오지(湊宏司) 사장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는 미팅이나 친구 소개 등 대면 연애가 일반적이었는데, 솔직히 앱이라는 수단에 대해 의아했다면서 궁합이 맞는 상대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3년 전에 기업 전용앱에 가입한 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직원은 300명 정도로 회사가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60명 정도가 이 앱을 통해 파트너를 찾았다고 한다. 미나토코오지 사장은 사적인 부분이 충실해지면서 업무성과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전인 1935년에는 일본에서 맞선 결혼이 약 70%를 차지했다. 전후 서서히 연애 결혼의 비율이 높아져 1960년대에는 전체 결혼의 90%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에 인터넷을 통한 결혼이 급증하면서 연애 결혼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져 결혼 목적이 아닌 연애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리쿠르트 브라이달 종합연구소의 오치아이아유미(落合歩) 소장은 교제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 연애에 소극적인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사고도 있다. 그래서 결혼만남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NHK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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