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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평소 앓던 질병이 악화되거나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분 탓이 아니라 기온과 기압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기상병이다.

일본에서는 기상병을 경험한 주민들이 유독 많은 지역이 있다. 일본 본섬인 혼슈의 주코쿠 지역의 시마네현(島根県)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한 제약회사가 2년 전 전국의 2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시마네현 주민의 80%기상병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그 비율이 44%로 가장 낮은 홋카이도의 2배 가까이 된다.

지역에 따라 기상병 경험자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후쿠다아유미(福田歩実) 기상예보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해(우리의 동해)쪽 산인지방(山陰)과 세토내해(규슈, 시코쿠, 혼슈의 세 개 섬에 둘러싸인 일본 열도의 내해)쪽 산요지방(山陽)은 기후특징이 서로 다르다. 강수량은 산인지방의 산간이 산요지방의 산간보다 연간 2배 가까이 많다. 또 비교적 온화한 날이 많은 산요지방에 비해 산인지방은 기압의 변화가 심하다. 일조시간의 차이도 있다. 산인지방은 산요지방에 비해 연간 300~400시간 정도 일조시간이 짧다면서 이런 특징 때문에 산인지방(시마네현 포함)이 기상병 경험자가 높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마네현 이즈모(出雲)시의 두통전문의인 토요다모토야(豊田元哉)씨는 매년 8천명 이상의 두통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토요다 씨는 기상이 원인으로 보이는 환자가 연간 5~6천명이다. 시마네현에 기상병이 많은 원인은 쉽게 변하는 날씨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사가 NHK에 전한 바에 따르면 쉽게 변하는 날씨 때문에 몸 상태가 안좋아지는 것은 귀 안쪽에 있는내이(內耳)’와 관계가 있다. ‘내이는 기압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하는데, 날씨가 변하면 기압도 달라지는데, 그에 따라 내이가 자극을 받으면 자율신경이 흐트러져서 컨디션 불량이 된다.

기압의 변화, 일조시간 외에 높은 습도와 큰 일교차 등도 기상병의 원인이 된다.

기상병의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관절통, 천식, 상처 통증, 기분침체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토요다 씨는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방을 어둡게 하고 조용한 방에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빨리 좋아지는 방법이라면서 약만 복용하면 점점 복용량과 횟수가 늘어나 진통제 효과가 없어질 위험도 있고 두통 자체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상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기상병이 자율신경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취침 10분 전 쯤에 38-40도 정도의 따뜻한 탕 속에서 몸을 이완시키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서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 하루 세 끼를 꼭 챙겨먹고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참고로 토요다 씨가 제공한 체크리스트에서 2개 이상 항목에 해당되면 기상병일 가능성이 있다.

1. 날씨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 차린다

2. 날씨변화에 따라 기분의 쉽게 변한다

3. 일교차가 큰 날과 습도가 높은 날에는 오래된 상처에 통증이 있다

4. 계절에 따라 복통설사가 계속되는 시기가 있다

5. 비가 오기 전에 졸음이나 현기증을 쉽게 느낀다

6. 비가 오기 전이나 갑자기 날이 개는 날에 두통이 쉽게 생긴다

7. 일교차가 큰 때는 견갑통두통어지러움이 쉽게 생긴다

8. 햇살이 강한 날에 두통이 쉽게 생긴다

9. 습도가 높으면 위장상태가 나빠진다

10. 봄이나 가을, 장마 등 계절이 변하는 때에 몸 컨디션이 쉽게 나빠진다

11. 더운 계절에 야외에 나가면 몸 상태가 나빠지거나 추운 계절에는 냉기가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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