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청혼을 한 사람이 있었다. 46세의 노총각 시의원이었다.
박철수 광양시의원(민주당)은 지난 11일 열린 광양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마친 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르며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청혼했다.
프러포즈를 마친 박 의원은 꽃다발을 들고 상대 여성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찾아가 결혼 승낙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두 달 전부터 교제해 왔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의원의 행동에 대해 호기롭다는 의견과 함께 시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늦은 나이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양시의회는 11일 본회의 영상 중 박 의원의 청혼 장면은 삭제했다.
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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