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의 혼인이 혼인건수 증가 견인해

1970-2023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자료-통계청)
1970-2023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자료-통계청)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늘었다. 코로나19로 미룬 결혼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초혼연령은 남녀 모두 상승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3657건으로 1년 전보다 1.0%(19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혼인 건수는 2011329천건을 기록한 후 2012년부터 계속 줄어 2016년에 281635건으로 20만 건대로 떨어졌고, 2021년에 192507건으로 5년 만에 10만 건대로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과 2021년에는 혼인 건수 감소율이 전년 대비 각각 10.7%, 9.8%나 됐는데, 2022년에는 감소폭이 0.4%로 줄며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 해 반등한 것이다.

혼인 건수 증가로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전년 대비 0.1건 증가한 3.8건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 2023년 상반기에 많이 하면서 혼인 건수가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혼인 건수는 남자의 경우 30대 초반(36.3%)이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19.2%), 20대 후반(17.9%) 순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35.1%), 20대 후반(28.8%), 30대 후반(13.2%) 순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었다. 남자는 2.7%, 여자는 5.8% 늘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4.0, 여자가 31.5세로 전년보다 각각 0.3, 0.2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혼 현상이 확산되면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8, 여자는 1.9세 상승한 것이다.

지난 해 혼인 건수가 2천건 가량 늘어난 것은 외국인과의 혼인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즉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3천건(18.3%) 증가한 2만건이었다. 반면 내국인과의 혼인은 174천건으로 전년보다 1천건 줄었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 여자와의 혼인 비중은 74.6%, 외국 남자와의 혼인 비중은 25.4%였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3.5%), 중국(18.1%), 태국(13.7%)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은 미국(27.7%), 중국(18.4%), 베트남(15.8%)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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