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육아휴직 사용률 100%, 남성은 90%

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 홍보 영상(출처-롯데그룹)
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 홍보 영상(출처-롯데그룹)

2022년 기준 우리나라 20-60세 성인 100명 당 출생아 수는 0.81명이었다. 같은 시기에 직원 100명 당 출생아 수가 2.05명을 기록한 회사가 있다. 바로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의 100명 당 출생아 수가 국내 평균의 2.5배를 상회한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롯데그룹은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해 여성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이라는 것은 상사의 결재가 필요 없다는 뜻이고,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결재를 받아야 한다.

2017년부터는 여성 육아 휴직기간을 종전 최대 1에서 최대 2으로 늘리고, 휴직 첫 달 통상 임금을 회사에서 보전해준다.

또 같은 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롯데 전 계열사의 남성 임직원들은 배우자 출산시 의무적으로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휴직 첫 달 통상 임금 전액을 보전해줌으로써 남성 임직원들은 급여 감소 없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롯데맨들이 점점 늘고 있다. 육아휴직 의무화 이전인 2016년 롯데그룹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180명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육아휴직 의무화 첫 해인 2017년에 1100, 2018년에 1900명으로 늘었다. 롯데그룹은 2022년까지 누적 8000여 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 휴직을 사용했고,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90%, 여성은 100%에 이른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을 사용한 부모는 35, 남성 육아휴직자는 5명에 불과했다.

롯데그룹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는 육아 및 가사분담 등의 효과를 이끌어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배우자를 상대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의견이 91%나 됐고, 89%향후 자녀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에는 법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이 보장되어 있다

2022년에는 생후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각자에게 첫 3개월 급여로 통상임금의 100%인 최대 월 300만원이 지급되는 ‘3+3 부모육아휴직제가 시행됐고, 올해부터는 이를 6+6으로 확대 개편했다. 6개월 동안 통상 임금의 100%를 지급하며, 지급 상한액을 최대 450만원으로 올렸다.

이처럼 육아휴직제도는 계속 혜택을 늘려가고 있지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통계청 '2022년 육아휴직통계'
통계청 '2022년 육아휴직통계'

통계청의 ‘2022년 육아휴직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2년에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9976명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54240명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하며 이 또한 역대 최대치였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27.1%였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에 그 비중이 2.7%였던 것에 비하면 12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2022년에 자녀가 출생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8%였다. 그리고 남성이 소속된 기업체 규모별 육아휴직 사용률을 보면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이 9.3%로 가장 높고, 50-299(6.0%), 5-49(4.5%), 4명 이하(3.2%) 순으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낮았다.

근로자 입장에서 법보다 직장이 더 가깝다. 실제로 직장 분위기와 사업주의 인식이 육아휴직 사용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롯데그룹은 법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이 보장되어 있어도 조직 내 분위기 등으로 인해 실제 사용률이 매우 낮아 가정의 육아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이렇듯 다양한 육아지원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 정착과 이런 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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