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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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1년째 교제 중인 J씨는 얼마 전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평소 차분하고 조용해서 J씨는 너무 말이 없으니 존재감이 없을 정도다. 감정 표현도 하고, 말도 좀 하고 그래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친이 정말로 격하게 감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얘기 도중에 의견차가 있었는데, J씨가 고집을 좀 피웠더니 남친은 무섭게 화를 내며 들고 있던 커피잔을 던졌다는 거예요.

J씨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평소와는 180도 다른 남친의 모습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또 뭐가 있는 건지, 만일 그 부분이 치명적인 것은 아닌지, 결혼을 생각하는데, 확신이 안 선다고 합니다. 그동안 자신을 배려해주고, 기다려주고, 참아주던 남친의 모습이 가식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는데요.

J씨는 괜히 싸움을 한 것 같다고 했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싸움을 함으로써 남친의 또 다른 모습도 알게 되고,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한결 같이 착하고 좋을 수만 있겠어요? 화낼 일이 있으면 화내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거죠. 화를 전혀 안 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가식인 거죠.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남성1:

"난 결혼 전 반드시 다퉈봐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왜 싸웠느냐를 떠나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성1:

"부부싸움을 할 때 힘의 우세로 여성을 제압하려는 남성들이 있다. 일단 주먹부터 나가고 보는 식이다. 남녀관계에서는 서로 의견의 차이가 있을 때 어떻게 풀어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헤어져야 한다."

남성2: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대화하는 스킬이 부족하다 보니 말하다가 딸려서 감정에 휩쓸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가지고 폭력적이니 이러지 말고, 여성도 자기 위주로 얘기를 하지 않았는지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여성2:

"기본적으로 결혼은 화성인과 금성인의 결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제할 때야 서로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 자신을 숙이지만, 결혼은 안 그렇다. 완전 생얼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인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자꾸 옛날과 비교해서 실망만 하면 문제를 풀 수 없다. 세상에 100% 생각이 착착 맞는 커플이 어디 있나. 서로 다른 점도 이해하고, 양보하고, 또 설득도 하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남성3:

"인터넷에서 읽은 유머 한마디.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아내에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었다. 아내는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부엌에 가보는 게 어때?”라고 했다가 부부싸움이 시작되었다. 남편이 농담으로 했다면 그걸 받아주지 못한 아내 잘못, 남편의 말에 가시가 있다면 그건 남편 잘못. 어느 한쪽이 웃고 넘기면 큰 싸움은 안 난다. 부부에게 그건 어려운 일일까?"

여성3: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데, 그건 옛말인 것 같다. 교제할 때는 받아주고, 참아주고 하는데, 부부가 되면 더 자존심을 세운다. 생활하면서 애정은 무뎌지고, 감정은 날카로워진 탓일까?"

 

남녀관계에서는 서로 달라서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화해하고, 더 친밀해지느냐가 중요하지요. 싸움을 안 하는 커플은 서로의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차라리 문제가 있을 때는 싸우는 게 낫습니다. , 잘 싸워야지요.

잘 싸우는 방법이요? 많겠지만, 저는 한 가지만.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싸우되,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로 싸우는 건 정말 어리석고 무의미합니다.

약속에 조금 늦게 나오거나 식사 메뉴가 마음에 안들었다거나 이런 일로 소중한 사람들이 서로 싸운다고 생각해보세요. 남의 일이라면 황당하게들 싸우는군..’ 할텐데, 실제로 스스로도 그러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싸울 것 같으면 숨을 고르고 한번만 생각하세요. 지금 내 앞에는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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