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던진 첫 질문

지난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던진 첫 질문은 “아직 결혼 안하셨죠?”였다.

이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조 후보자에게 정 의원은 “한국 사회의 제일 큰 병폐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출산율이 우리나라를 말아먹는다..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발전에도 기여해주길 바란다..”는 정 의원의 훈계가 이어졌다.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점검하는 인사청문회에 전혀 맞지 않은 이런 부적절한 언급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갑윤 의원은 해외 언론에도 등장했다.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프랑스 AFP통신 등은 “한국의 한 정치인이 미혼의 내각 후보자를 향해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꾸짖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AFP통신), “한국의 여성들은 높은 가족부양 비용, 아이를 양육하며 일을 할 수 없는 가부장적인 직장 문화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출산을 꺼린다”(가디언) 등으로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해외 언론은 한국의 저출산 풍조가 가부장적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50대의 여성 후보자에게 결혼, 출산 운운하면서 결혼하지 않거나 출산하지 않은 여성들이 저출산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붙인 정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입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한편 정 의원은 발언 직후 “대한민국 출산율이 세계 꼴찌수준이라 후보자처럼 훌륭한 분이 애국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거니 이해 바란다”며 사과했다.

청문회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이런 성차별 발언은 언제 근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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