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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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인과 의사들만으로는 결정 어렵다고 판단해 재검토하기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15년간 다태아 출생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수는 계속 감소하는 데 반해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는 현상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

인공수정은 건강한 정자를 자궁 속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고, 시험관아기 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체외수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정란(배아)을 다시 여성의 자궁내막으로 이식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시 부부가 유전질환이나 염색체 이상과 같은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배아를 이식하기 전에 ‘착상전진단’을 하는데, 이 검사는 총 23쌍 46개의 염색체에 대한 이상 여부를 검사해 정상 배아를 선별하는 것이다.

그런데 착상전진단 결과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배아의 처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배아의 생명권과 선택적 임신의 논란이 줄기차게 제기돼왔고, 그렇기 때문에 착상전진단의 허용 여부는 윤리적 문제와 관련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정해진 질환들에 대해서만 착상전진단이 허용된다.

가족 중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 2~3번 연속해 유산이 되는 경우는 염색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진단검사가 가능하고, 고령 임산부도 염색체 이상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검사를 하기도 한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산부인과학회는 성인이 되기까지 사망 가능성이 있는 질환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와 특정 습관성유산에 한해 착상전진단을 허용해왔다. 

최근 실명 가능성이 있는 유전성 안과암인 ‘망막아세포종’에 대해 착상전진단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학회는 이를 승인할 것인가의 여부를 심사해왔다. 이 질환은 생명에 위험은 없지만, 생활에 두드러지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이사회는 ‘망막아세포종’의 착상전진단에 대해 현시점에서 산부인과 의사들만으로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결정을 보류하고 심사방법부터 재검토하기로 결론지었다.

일본산부인과학회의 미카미 미키오(三上幹男) 윤리위원장은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상생활을 매우 해치는 질환인가에 대한 판단은 의사, 환자 등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폭넓은 논의를 거쳐 심사의 바람직한 방향을 결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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