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학대의 위험에 있는 여성청소년 지원 캠페인 시작돼

● 스토킹, 따돌림, 사생활 침해 등 강압적 지배에 대한 이해가 부족

데이트폭력이 증가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의 데이트폭력도 늘고 있는데,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전국에서 해마다 300명에 가까운 10대 데이트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기에 데이트폭력과 같은 학대를 받게 되면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에 지장을 
초래하고, 그 결과 성인이 된 후에도 이성과의 건강한 관계 형성이 어렵다.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이 아니더라도, 연인이나 친구사이에서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강압적
인 또는 파괴적인 행동으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행동은 폭력의 전 단계라는 것을 알아야 하
는데, 청소년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 심각성을 가볍게 여겨 잘못된 행동을 묵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소년기부터 이런 관계를 배제하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에 대한 경험과 훈련이 필
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영국에서 시작된 관계학대(relationship abuse)의 위험에 처한 여성 청소년(teenage girls) 지원과 강압적 지배(coercive control)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캠페인은 자선단체인 <여성지원(Women's Aid)>이 #Loverespect라고 명명된 웹사이트를 개설, 젊은 작가 홀리 본(Holly Bourne)을 홍보대사로 해서 시작했는데, “사랑은 기분 나쁜 것이 아니며,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라는 것이 슬로건이다. 
 
이 캠페인은 특히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여성 청소년들의 1/3이 학대적인 관계를 겪고 있고, 그들 중 64%가 실제로 학대적 행위를 당했는데도 당사자들은 그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최근의 한 조사가 계기가 됐다. 

<여성지원>의 공동대표인 애디나 클레어(Adina Claire)는 여성 청소년들은 스토킹, 따돌림, 사생활 침해 등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포함하는 강압적 지배(coercive control)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자해나 자살의 위협은 감정적 학대라는 걸 알아야

이 캠페인의 홍보대사인 홀리 본의 최근 소설 <이제 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How Do You Like Me Now?>는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관계들 때문에 고생하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는 작년에 있었던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 여성이 자신을 명백하게 불행하게 만들고, 심하게 상처를 주는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탐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은 영화 <노트북>에서 앨리에게 첫 눈에 반한 노아가 회전관람차에 앉은 앨리와 그녀의 남자친구 사이에 뛰어들어 관람차에 매달려서 “데이트해주지 않으면 떨어질 것”이라고 밀어붙이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녀는 “당신이 떠나면 자해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파트너의 행동은 감정적 학대이다. 자해나 자살의 위협은 하나의 지배수단이며, 당신은 당신 파트너의 정신적 행복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본은 또한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벨라가 자는 모습을 감시하는 에드워드의 행동을 스토킹이라고 지적하면서 “스토킹은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설령 잘생긴 사람이 반짝이는 눈으로지켜본다고 하더라도”라고 말했다.

<여성지원>은 여성 청소년들이 전화보다는 온라인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했으며, 온라인 채팅서비스로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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