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10년전과 큰 차이 없이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부인에게 편중돼

○ 90%의 가정에서 이름없는 집안일은 부인이 맡아 

얼마 전 한 30대 연예인 커플의 이혼 공방에서 여성측은 “결혼 후 자신이 대부분의 가사를 전담했다”고 주장하면서 가사노동과 관련된 갈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1일 3만원씩 가사노동비를 계산해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양측의 주장은 여성이 가사노동을 거의 전담하는 한국적 결혼문화, 그리고 여성의 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논의로까지 확대됐다.

보건복지부가 육아정책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9~11월 영유아를 둔 2533가구(영유아 3775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모 평균 연령이 아버지가 39.6세, 어머니가 36.6세인 영유아 양육 가구에서 자녀양육 분담 비율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7.21대 2.79, 가사 분담 비율은 7.45대 2.5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가사‧양육 부담이 큰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NHK는 일본 후생노동성 관할「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5년마다 실시하는 부부간 가사와 육아분담 실태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에 기혼여성 6천여명으로부터 받은 회답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부인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남편의 7배, 육아시간은 6배로 여전히 부인에게 가사와 육아가 편중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즉, 요리나 청소 등 가사를 하는 시간은 ▽평일의 경우, 부인이 1일 평균 4시간 23분으로 남편의 약 7배(남편은 37분), ▽휴일의 경우, 부인이 1일 평균 4시간 44분으로 남편의 약 4배(남편은 1시간 6분)이다. 

또한 12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육아시간은 ▽평일의 경우, 부인이 1일 평균 8시간 52분으로 남편의 약 6배(남편은 1시간 26분), ▽휴일의 경우, 부인의 1일평균이 11시간 20분으로서 남편의 약 2배(남편은 5시간 22분)이다. 

더구나 식단을 짜거나 일용품과 식재료 부족을 확인하는 등의  ‘이름 없는 집안일’의 경우 부인이 담당하고 있는 가정이 90%에 육박했다. 

부인과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하는 시간은 5년 전 및 10년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이 여전히 부인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측은 “가사 및 육아에 대한 남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지만,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이 적은 것 등 남편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없어 부인에게 부담이 지워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