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편향적 표본수집은 

왜곡된 연구로 나타날 수 있어

출처 : 나탈리에 쿠퍼 트위터
나탈리에 쿠퍼 박사 - 출처 : 나탈리에 쿠퍼 트위터

 

○ 자연사박물관에서 성차별적 편향이 왜 문제인가?

다양한 자연사 실물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자연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교육적인 장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대한 공룡 표본이나 동식물 화석들에는 관심을 보이지만, 전시돼 있는 동물표본의 성대표성(gender representation)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영국 가디언지는 런던에 있는 자연사박물관(NHM)의 나탈리에 쿠퍼박사 연구팀이 세계 유수의 자연사박물관들에 전시된 동물표본에서 수컷표본에 치우친 성대표성 차이를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쿠퍼 박사의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화석, 생물 표본, 광석 등 7000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런던 자연사 박물관 뿐 아니라 다른 네 곳의 세계적인 자연사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편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다윈과 19세기의 표본 수집가들이 약간 성차별주의자들이었다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런 성편향성이 최근의 수집품들에도 남아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환경에 대한 이해가 전례 없이 중요한 시기에,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일에 있어서 이런 편향적 표본들을 이용한 연구는 정확성이 떨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동물의 이동패턴을 밝히기 위해 해당 동물의 표본에서 발견된 화학성분들이 분석되는데, 어떤 종들은 성별로 상이한 (gender-specific) 식이를 한다. 

 

○ 조류 표본 25%, 포유류 표본 39%만이 암컷으로 수집돼 

조류와 포유동물에 초점을 둔 이번 연구는 개별표본의 기준이 되는 기준 표본들(type specimens)에서 성편향성이 가장 심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암컷의 대표성은 조류는 25%, 포유동물은 39%이다. 

쿠퍼 박사는 동물표본의 수컷편향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사람들이 굳이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여성: 남성을 위한 세계에서의 자료편향성(Invisible Women: Exposing Data Bias in a World Designed for Men)> 이라는 저서로 왕립과학협회상을 받은 여성운동가 캐롤라인 크리아도-페레즈(Caroline Criado-Perez)씨는 “우리는 모두 수컷을 자연스럽고, 기본적이고, 기준치라고 보는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아도-페레즈씨는 또한 “(성편향성의 개선은) 과학계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혁명이다. 여성의 신체가 모든 종류의 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진단검사가 남성의 신체에 맞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여성들이 죽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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