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연령대인 30대 경단녀 가장 많아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은 1년 전보다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중은 19.2%로 1.3% 하락했다. 경단녀 비중은 2014년~2017년까지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반등했다가 1년 만에 다시 내려가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경력단절여성은 15~54세 기혼여성 중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초등학교),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비취업 상태인 여성을 말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자리 증가로 여성의 취업자 수도 늘고, 경단녀의 재취업도 늘어났다”고  경단녀 여성의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수치상으로는 경단녀의 취업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이지만, 실상은 거의 달라진 게 없다. 

경력단절은 자녀 유무, 나이 등과 연관성을 보였는데,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경단녀는 27.9%인 데 비해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경단녀는 8.1%였다. 

또한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 나이에 따라 경단녀의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났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단녀가 63.3%, 7~12세는 24.9%, 13~17세는 11.8%로 자녀가 어릴수록 경력단절 비율이 높았다.

자녀 양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경단녀의 현실은 경력단절 사유에도 잘 나타난다.

경력단절 사유로 육아가 38.2%로 가장 많았고, 결혼 30.7%, 임신·출산 22.6% 순으로 나타났는데, 결혼 사유는 전년보다 17.7%나 감소했고, 임신·출산 사유도 13.6% 줄어든 반면,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둔 여성은 오히려 4.8% 늘었다. 

특히 연령대별로 전체 경단녀의 47.4%를 차지하는 30대의 경우, 42.0%가 일을 그만둔 사유로 육아를 꼽았고, 마찬가지로 40대 경단녀도 육아 사유가 37.6%로 가장 높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달 2008년-2018년 10년간 ‘30-50클럽’ 7개국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 및 연령대별 고용률 등 6개의 고용지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국가를 말하며,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이 속해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57.2%로 10년 전보다 3.9%포인트 높아졌지만, 7개국 중 최하위권인 6위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기준 7개국 여성의 연령대별 고용률을 보면 대체적으로 20~40대까지 증가하다가 50대부터 낮아지는 포물선 형태인데 비해, 한국은 3~4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감소하는 M자형 곡선 형태를 보였다.

한창 왕성하게 일할 나이이고, 자녀 양육과 교육 등으로 지출이 많은 3-40대 여성들이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두는 상황은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경단녀 역대 최저 수준 통계에도 불구하고 기혼 여성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고, 정책이 여성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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