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결혼문화

전세계의 다양한 결혼 문화와 그 안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겨 우리 현 사회의 결혼에 대해서 다시 묻고자 한다.

출처 : frenchentree
출처 : frenchentree

● 굳이 결혼과 동거를 구분할 이유가 없다!

프랑스는 각각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청색, 백색, 적색의 국기에서 보듯이 자유와 평등을 중요시하는 나라다.

프랑스의 자유분방함은 이성 관계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한 프랑스에서는 결혼에 ‘굳이’라는 말이 붙는다.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낳아서 같이 기르며 사는 커플들 중에 결혼을 하는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결혼을 했다고 해서 한집 살림을 하지도 않고 아이만 낳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프랑스의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한 해 결혼 건수 비율)은 3.5건에 불과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5건, 미국 6.9 건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프랑스는 1999년 동거커플의 권리를 보장하는 시민연대협약((PACS) 제도를 도입, 국가적으로 동거가 합법화된 나라다. 동거와 결혼이 다른 선택지에 속하는 것이다. 팍세와 결혼을 동급으로 여기는 프랑스인의 기본적인 생각은 ‘사랑’이 국가에 구속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신랑은 굳이 혼자 입장할 필요가 없다!

1000명 중 3.5명이라는 낮은 비율이긴 해도 프랑스인 일부는 결혼을 한다. 다만, 프랑스의 결혼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많다. 신랑신부의 입장 순서도 반대이며, 진행 방식 또한 다르다. 

우리나라 결혼식에서는 신랑의 아버지는 미리 자리에 착석하고, 가장 먼저 신랑의 어머니와 신부의 어머니가 함께 들어온다. 그런 다음에 신랑이 단독으로 입장을 하게 되며 그 뒤를 이어 신부가 신부의 아버지와 함께 입장을 한다.

프랑스에서는 신랑과 신랑의 어머니가 가장 먼저 결혼식장에 입장한다. 그 뒤를 이어 신랑의 아버지와 신부의 어머니가 함께 들어온 뒤 마지막으로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가 함께 등장한다. 이로써 신랑도 외롭지 않은(?) 결혼식을 진행한다.

● 사랑한다고 굳이 결혼하지는 않는다!

흔히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라고 한다. 우리의 정서상 남녀가 사랑하면 결혼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우리의 법에서도 남녀는 혼인을 통해 가족이 된다고 명시돼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프랑스의 결혼문화는 무책임하거나 무질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제도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프랑스인들은 잘 보여준다. 

자유로운 존재로서 서로 사랑할 때 두 사람의 관계는 평등해진다. 서로 얽매이지 않고, 사랑에 자유를 줄 때 그에 따른 책임에 수긍하며, 더욱 견고한 가족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프랑스는 1999년 팍스(PACS) 도입 후 비혼 출산율이 1994년의 37.2%에서 2015년 56.7%로 높아졌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고령화,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 때는 1.77명까지 급락했던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2000년 1.89명, 그리고 2010년에는 2.03명,  2017년에는 2.07명으로 점차 증가하며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해 프랑스는 유럽의 ‘출산강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거를 차별하지 않고, 인정해준 결과다. 프랑스의 결혼에 ‘굳이’라는 말이 붙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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