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 절대 부족한 베냉의 의료진단앱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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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1만명당 임상의사는 8.3명에 불과 

「현지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혈액 등이 부족하므로, 여행시 수혈을 요하는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나와 있는 서아프리카의 베냉(Benin)에 대한 국가 정보이다.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선진국의 약 15배에 달하는 어린이가 5살이 되기 전에 사망한다. 특히 베냉은 5살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런 베냉에서 임상의들이 참여한 한 의료앱이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산모 및 신생아 건강 전문앱 <WhatsApp>이 일으키고 있는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솔리우 바다루(Soliou Badarou)씨는 자랑스럽게 노트북을 펼친다. 그는 화면에서 ‘우리 아기와 엄마를 구조합니다’라고 명명된 <WhatsApp>의 메시지들을 쭉 훑어본다.

2017년에 출시된 이 앱을 통해 200여명의 임상의들이 집단토론을 할 수 있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바다루씨는 “(진단하기) 어려운 사례들, 즉 동료나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한 사례들에 대한 진단의견을 교환하는 전문가들간의 교류가 긴박하게 필요했다”라고 말한다.

베냉은 임상의가 부족한 나라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구 1만명당 8.3명이다. 이 정도 인력으로는 전국을 커버할 수 없으며, 많은 지역이 의사공백지역이다. 

베냉의 경제수도 코토누(Cotonou)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보이콩(Bohicon).

이 도시의 모성담당 공중보건의 블레즈 구에즈 메보(Blaise Guezo Mevo)씨는“소아과 의사가 1명도 없다. 매년 15000명의 아기를 출산하는데도 말이다”라고 개탄한다. 

 

○ 매년 5세 미만 영유아 3만 8천명 사망

보이콩 뿐 아니라 많은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런 전문가 부족으로 인해 매년 38000명의 아기가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 바다루씨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숫자이다!”라고 분개한다. 

그는 12000명의 아기들이 1살이 되기 전에 사망한다고 강조한다. 베냉의 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5.7명인데, 북부 동가(Donga)지역은 6.8명에 달한다. 이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WhatsApp>에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사례가 올라온다. 증상에 대한 설명과 진단 또는 해결책에 대한 질문과 함께 상처부위 사진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특히 심한 빈혈과 말라리아에 대한 사례가 많다. 

솔리우 바다루씨는 “어떤 경우는 전문가들도 (해결할 수 없어)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그 때 이 앱이 상황을 해결해준다.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동료가 가능한 진단을 제시한다”라고 말한다. 

소아과의사와 산파, 산부인과 의사들이 의견을 교환한다. 오늘은 베냉의 보건부장관을 포함한 224명이 이 앱에 참여했다.

이 네트워크의 멤버들은 베냉 12개주 중 6개 주에 걸쳐 살고 있다. 남서부지역 쿠도(Koudo)의 보건센터에서 산파로 일하는 벨린다 다그바(Belynda Dagba)씨는 “이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해 진단하고, 또 우리가 놓치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라고 말한다.

다그바씨는 “영양실조에 걸린 4달된 여아의 소식을 들었는데, 이 아기의 엄마는 정신병이 있어 아기를 불태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앱으로) 한 의사에게 물어봤고, 그 분이 그 지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라고 말했다. 

다그바씨는 그 아기가 안전하게 보호됐다고 자랑한다. 이런 비슷한 사례는 많다. 

솔리우 바다루씨에게 이 앱의 또 다른 장점은 임상경험의 조화이다. 토론은 공개적이며, 참여자들은 경험을 반복적으로 교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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