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진출 뿐 아니라 출산 후 승진기회도 차별받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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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재능과 능력 낭비되고 있어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9년도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7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리천장지수는 여성의 고위직의 차단 정도를 의미하는데, 이 지수로 보면 한국은 적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성이 일하기 가장 힘든 나라인 셈이다.

유럽 국가들 중 보수 성향이 강한 영국도 유리천장지수가 24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영국 여성들은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여성인권재단 포셋 소사이어티(Fawcett Society)의 조사에 따르면 고위직에서 여성, 특히 유색인종 여성의 수는 ‘걱정스러울 만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체육계에서 법조계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속도가 ‘우울할 정도로’ 느리다고 강조했다. 

포셋 소사이어티의 의 샘 스메더스(Sam Smethers) 대표는 “고위직에 여성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뿐이고,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아직도 수세대가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여성의 재능과 능력이 낭비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다양한 분야의 고위직 여성 수를 조사했다.

법조계의 경우 대법원에는 총 12명의 대법관 중 2명만이 여성(17%)이고, 2009년 이후 유색인종 대법관은 한 명도 없었다. 재계는 2018년 이후 FTSE 100 기업(영국 런던국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대표이사 중 여성은 5%이며, 유색인종 여성은 없다.

교육계는 2018년 이후 중등교사의 39%가 여성인데, 이는 2005년보다 6% 증가한 수치이다. 대학부총장의 30%가 여성인데, 유색인종 여성은 1%에 불과하다. 방송계는 전국 일간지 편집국장의 21%가 여성이나, 고위직은 4명에 불과하다.

 

○ 여성, 특히 유색인종 여성의 고위직 진출 적어

체육계에서 여성은 국가체육감독기관 대표직의 21%를 차지하는데, 이는 2018년의 26%에서 감소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클럽 단장의 4%만이 여성이다.

하원의원의 34%가 여성인데, 이는 최근의 총선을 통해 지난 번 보다 2% 증가한 수치다. 유색인종 여성은 여성의원의 17%인데, 이는 인구 비중과 동일하다. 상원의원의 경우 27%가 여성인데, 이는 하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이며, 2018년에 비해 1% 증가했을 뿐이다. 상원의원의 2%만이 유색인종 여성이다.

지방의회는 스코틀랜드 의회, 웨일즈 의회, 북아일랜드 의회에는 여성의원이 없다. 내각의 30%가 여성이고, 재야내각(Shadow Cabinet: 야당이 집권을 예상하고 만든 차기예상내각)의 47%가 여성이다.

공무원은 사무차관(permanent secretaries)의 약 1/3이 여성인데, 그 중 유색인종 여성은 없다.

포셋 소사이어티는 정부와 정당, 사법부와 고용주들이 여성 고위직 수를 늘리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또한 여성승진에 대한 장애를 없애기 위해 할당제, 목표제, 정책개입 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성평등국(Gender Equalities Office)은 보고서를 통해 출산 후 여성은 남성보다 승진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 후 정규직이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아빠는 90%인 데 비해 엄마는 27.8%에 불과하다. 또한 출산 후 5년 이내에 승진이나 보다 좋은 직장을 얻는 남성의 비율은 26%인데, 복귀한 여성은 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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