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결혼문화-이슬람 문화

과거 모두가 거쳐 가는 필수 과정으로 여겨졌던 결혼은 그 식순마저 대통령 시행령 준칙으로 정해놓았을 만큼 모든 이의 관심사이자 일생일대의 중대사였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대상이 되었다. 시대에 따라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최근엔 스몰웨딩과 반반혼수, 셀프웨딩까지 허례허식을 버린 새로운 결혼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결혼 문화와 그 안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겨 우리 현 사회의 결혼에 대해서 다시 묻고자 한다.

 

이란의 조혼 결혼식 영상 - 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이란의 조혼 결혼식 영상 - 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 어린 신부의 남편은 할아버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쁜 부케를 든 신부 옆에는 의례적으로 같은 나이대의 남편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이슬람국가에서는 다르다.

2019년 9월, 11살의 어린 소녀가 20대 남성과 식을 올리는 이란의 결혼식 영상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여자아이는 13세 이상, 남자는 15세 이상일 때 결혼이 허락되며, 양가 부친 또는 조부의 허락과 판사의 동의가 있으면 어린 나이의 자녀도 강제로 결혼시킬 수 있다.

터키 또한 전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로 조혼 풍습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국가 중 하나로, 조혼 풍습이 널리 퍼져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16년에는 아동 성폭행범이 피해자와 결혼하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황당한 법안이 추진되어 전세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처럼 18세 미만의 나이대의 어린 소녀들이 나이가 많은 남자들과 결혼하는 ‘조혼’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 여자아이들이 몸값, 지참금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 혹은 지역적 관습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일어나는 일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는 2018년 보고서에서 ” 2030년까지 1억5000만명 이상의 소녀가 18세 생일을 맞기 전에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조혼으로 여자 아이는 대부분 교육에서 단절되며, 청소년기에 누려야할 즐거움을 빼앗긴 채 고립된 환경에서 성인이 되어간다. 더 큰 문제는 성인 남성들이 어린 신부를 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런 성적 학대로 인해 조혼이 폐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슬람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다수 혼인들이 혼인을 증명하는 서류들이 없어서 법적 처벌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
 

하지만 이런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변화의 물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왕 자문기구 슈라위원회가 법무부 등 유관 부서에 15세 미만 여성의 조혼을 금지하는 규정을 권고한 바 있다. 터키에서도 지난 2018년 신랑과 몸싸움까지 불사하며15세 어린 신부의 촬영을 거부했던 한 사진사의 용감한 행동으로 터키사회에 큰 경각심을 일으킨 바 있다.

여전히 조혼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도 조혼 반대 운동 ‘어린이는 신부가 아니다(#ChildNotbride)’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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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혼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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