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결과 고려한 개정 지침 만들어질 예정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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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이상 유산 경험 있는 경우 출산확률 15% 높여줘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이 유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한 연구를 인용, 임신초기 출혈이 있는 여성에게 프로게스테론 치료를 임신 16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버밍햄 대학(University of Birmingham)과 토미국립유산연구센터(Tommy’s National Centre for Miscarriage Research)는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유산예방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두 건의 개별연구를 수행했다.

첫 번째 연구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45개 병원에서 원인불명의 반복적 유산을 경험한 83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프로게스테론 치료는 출산의 확률을 3% 높여주지만, “상당한 정도의 통계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결론지었다.

두 번째 연구는 영국의 48개 병원에서 임신초기출혈을 경험한 4,15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유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프로게스테론 치료는 플라시보(placebo, 속임약) 치료를 받은 여성에 비해 출산 확률을 5% 높여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최소한 3번의 유산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프로게스테론 치료는 출산 확률을 15%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연구는 각각 미국 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와 국제산부인과 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실렸다.

 

60년 연구과제였던 프로게스테론 치료효과 

왕립산부인과학회 부회장인 팻 브라이언(Pat O’Brien) 박사는 연구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유산은 산모에게나 가족에게나 충격적인 일이다. 프로게스테론 치료는 출산성공률을 높여주고, 국민의료보험의 입장에서도 비용효율적(cost effective)이다.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은 이번 연구결과를 다음번 출산지침에 반영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버밍햄 대학의 선임임상연구위원이며 토미국립유산연구센터의 감독관인 아담 드발(Adam Devall) 박사는 “4명의 1명꼴로 발생하는 유산은 여성과 가족에게 중요한 임상적・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유산의 위험이 높은 경우, 임신 초기에 프로게스테론 치료의 역할에 대해서는 60년 넘게 연구 과제로 남아있었다. 과거 유산경력이 있고 임신초기 출혈이 있는 여성에게 프로게스테론 치료 효과가 있다. 이제 문제는 이 연구결과가 임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임상연구원의 대변인은 “현재 연구진이 프로게스테론 치료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고려해 자궁외임신과 유산의 진단 및 초기관리에 대한 지침을 갱신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 개정지침은 절차에 따라 자문을 거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만혼과 난임의 증가로 임신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유산방지주사, 착상주사라는 명칭으로 프로게스테론이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번 연구 결과가 이런 논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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