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혼, 학교 포기 줄었지만, 강간피해, HIV 감염 늘어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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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큰 진전에도 불구하고 폭력은 여전히 일상적

지난 25년 동안 조혼을 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여성 청소년들의 수는 줄었으나, 비만과 자살 그리고 성병의 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년 동안 조혼을 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숫자는 줄었으나, 비만과 자살, 성병의 비율은 높아졌다.”

유엔아동기구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플랜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발표한 여성 청소년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발표한 이 보고서는 지난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제4차 세계여성회의(world conference on women)에서 각국 정부들이 여성 및 소녀들의 권리를 증진시키기로 약속한 이후, 여성 청소년의 삶에 일부 큰 진전이 있었지만, 이들에 대한 폭력은 여전히 일상적이고 사회적으로 수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여성 권리 증진에 큰 계기가 됐던 베이징 세계여성회의 25주년이다. 베이징 세계여성회의는 여성권리와 성평등 실현이라는 세계적인 과제를 포괄적으로 담은 <베이징 여성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베이징 선언문은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12가지 부분의 대담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빈곤과 폭력과의 전쟁, 모든 소녀의 교육권, 기업과 정부 고위직에 여성을 진출시키는 것, 평화협상에 여성을 참여시키는 것 등이다. 

또한 베이징 선언은 유엔의 모든 선언문 가운데 최초로 여성의 성적 문제와 출산 등 건강문제에서도 여성 스스로 이를 결정할 권리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소녀들의 수는 7천900백만명 감소했고, 중등 교육을 받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소녀들이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받을 가능성은 남자 아이들보다 낮다. 

또한 15세~19세 사춘기 여성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2위를 차지, 정신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사망원인 1위는 임신 및 출산관련 사망이다).  

 

견고한 성불평등으로 다양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현실

전 세계적으로 전통음식에서 고지방・고당분의 ‘값싼 고열량’ 음식으로의 식생활 변화와 여기에 도시화 및 신체활동 부족이 소녀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었다. 과체중 소녀들의 수는 1995년 7천400만명에서 1억5천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오늘날 소녀들의 기대수명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성불평등으로 인해 이들이 다양한 기회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15세~19세 청소년들 중 학교를 그만두거나 근로나 직업 훈련에서 배제되는 여성의 숫자는 남성보다 2배나 많다. 또한 전 세계 60% 이상의 나라에서 토지상속에 있어 딸에게 불리한 차별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소녀들에 대한 차별이 지속된다면 2030년으로 설정한 양성평등의 실현은 달성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여성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과 성병 감염은 광범위하며 일상적이다. 

15세~19세 소녀들 중 1천300만명이 강간피해자이다. 사춘기 소녀들 중 1995년 이후 새롭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숫자는 감소했지만, HIV는 사춘기 소녀의 감염증의 거의 3/4을 차지한다. HIV에 감염된 10세~19세 소녀들의 수는 1995년 74만명에서 97만명으로 증가했다. 

헨리에타 포레(Henrietta Fore) 유니세프 총재는 “25년 전, 각국의 정부가 여성과 소녀들에게 한 약속 중에서 일부 밖에는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소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정치력을 동원했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만들어 가고 안전하고 자존감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나 지원을 제공하는 데는 아쉽게도 부족하다.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의 소녀들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 평등은, 소녀들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삶에 있어 동일한 기회를 누릴 수 있을 때 가능하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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