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결혼문화-

이 시리즈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결혼 문화와 그 안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겨 우리 현 사회의 결혼에 대해서 다시 묻고자 한다.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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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계 중심의 사회, 그리스

그리스는 남다른 가족애로 유명한 나라다. 우리에겐 친숙한 뮤지컬 ‘맘마미아!’와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보면 그리스의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더욱 잘 알 수 있다.

오죽하면 그리스에는 사랑의 상위 개념인 ‘아가페(Agape)’ 라는 단어도 존재한다. ‘아가페’는 무상의 사랑, 가족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그리스의 결혼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스의 결혼은 한국과 다르다. 요즘은 반반혼수가 대세라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집을 남자 쪽에서 준비하고 혼수장만을 여자가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리스는 반대로 여자 쪽에서 집을 구한다. 

이런 경향은 그리스의 모계 중심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아버지 중심의 가부장제라면 그리스는 어머니를 위주로 가정이 꾸려진다. 명절 때 처가에 우선으로 모이고, 나이든 부모님은 딸이 모시고, 유산도 딸에게 상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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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구두에 무슨 일이?

여성이 중심인 그리스에서는 결혼식도 신부 위주로 돌아간다. 결혼식 당일에 신부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 하객들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절차를 거친다.

그리고 결혼식 전 신부의 신발 한 짝은 친정 아버지가, 나머지는 남자 형제가 신겨주는 풍습이 있다. 결혼과 함께 새롭게 시작할 여자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의미다. 다음에는 신부의 신발을 신부 친구들이 벗겨서 미혼인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 놓는다. 

결혼식 중간에는 신발을 벗겨 밑바닥을 확인한다. 빨리 닳아서 없어진 이름이 다음에 결혼을 하게 될 사람이라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빨리 닿는 부분에 이름을 적으려고 경쟁을 벌이곤 한다. 부케와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부부의 행복과 다산을 기원하며 쌀알을 던지거나 축의금이 없는 대신 신부의 드레스에 지폐를 붙여준다. 

그리스의 결혼식은 호화롭고 화려하게만 여겨지는 결혼식이 아닌 소박하고 즐거움이 더 배 가 되는 가족애가 있는 결혼식이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놀이처럼 파티처럼 즐기는 그리스 결혼 문화에서 우리는 결혼이 또다른 인생의 즐거움이자 가족이 탄생하는 기쁨이라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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