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면역체계 억제, 태아의 장기 압박 등으로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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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머물라는 명령이 내려진 시기에 임신 증가 우려

“임신하고 혹시나 잘못될까봐 너무 걱정돼요. 이런 시국에는 계획을 미루는 게 맞는 거겠죠? 코로나가 앞길 망치는 느낌..”

“3월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하려고 했는데 미뤄야하나 넘 걱정이예요ㅠㅠ”

“1월 말부터 계획했었거든요. 근데 그때 코로나가 딱 터진 거예요. 그래서 미뤘는데..”

국내 한 임신・출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들이다.

임신을 계획한 커플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영국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코로나 시기에 임신을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권고했다.

지난달 27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의료총책임자인 캐더린 칼더우드(Catherine Calderwood)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로 시간을 갖게 된 커플들은 피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학 학술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지에 의하면, 임산부들은 독감을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임신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억제되어 있고, 임신 후반기에는 태아가 폐를 포함한 장기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왕립산부인과학회는 많은 국민의료보험 소속 병원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에딘버러(Edinburgh)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정부의 일일 브리핑에서 집안에 머물라는 명령이 내려진 이 시기에 임신이 증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칼더우드 박사는 “보통 발렌타인 데이로부터 9개월 후에 분만실이 더 바빠진다. 중요한 것은 거의 모든 임산부 서비스는 응급 서비스라는 사실이다. 시간제한도 없고 선택적으로 수술을 멈출 수도 없다. 피임을 권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칼더우드 박사는 또한 “임신 중 약 50%는 계획되지 않은 경우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산모 관련 서비스를 포함한 응급 서비스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도 모든 아기들에게 전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다음의 사항을 고려하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나의 상황과 건강이 임신하기에 적절한가? 임신계획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영국에서는 신생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아기의 엄마는 출산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신생아가 자궁으로 또는 출산 중에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를 밝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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