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성, 분만실 상황, 소득감소, 화장지 부족까지

©pixabay
©pixabay

질문은 많은데, 믿을만한 답은 없어

코로나19 확산 속에 임산부를 고위험군에 포함시킨 나라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임산부는 코로나에 감염되면 증상이 약해도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공가(휴가) 허용, 마스크 지원 등을 통해 임산부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특별관리하고 있다.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 내내 건강상의 위험, 몸의 변화로 인한 불편함, 심리적 불안감 등을 겪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임산부들은 예기치 않았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더 큰 불안과 걱정에 휩싸이고 있다.

독일 주간지 자이트 온라인은 독일의 임산부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혼자 산부인과에 가야 하고,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 병원 상황 등 질문이 많지만, 믿을만한 답은 없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6월 중순에 출산 예정인 자가 볼프(Saghar Wolf)씨는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산부인과 예약 때마다 동행했던 남편은 분만 때도 그녀 옆에 있으려고 하는데, “닫힌 병실 문 앞에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임산부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코로나19가 오래 되지 않아 임신초・중반에 감염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거의 없다.

중국의 자료로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그 자료들은 임신 후반기에 감염된, 그것도 극히 적은 수의 사례를 근거로 하고 있을 뿐이다.

3건의 연구결과에서 바이러스가 태아에까지 도달하지만, 태어난 아기는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완성된 결론은 아니라고 자이트는 밝혔다.

독일 산부인과협회는 대부분의 산모들이 감기나 독감 같이 가벼운 증상이나 중간 정도의 증상만을 겪기를 바라고 있다. 그동안 산부인과 의사들이 독감에 걸리지 말고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고를 해왔다는 사실이 다소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산부인과 협회는 “(코로나19가) 매우 생소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새롭게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는 “아직까지는 코로나19가 임신에 문제를 야기하거나 출산 후 아기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불확실..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불안감 가중

출산을 앞둔 부모들은 근로시간을 줄여 소득에 손실이 발생한다. 보통 부모 수당은 직전 12개월간 평균 소득의 최대 67%까지 받는다. 그러므로 근로시간 단축을 하면 양육수당도 줄어든다.

연방가족부가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그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임산부 모임에서는 임산부들이 직면하는 화장지 부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임산부는 “화장지가 (마트에) 도착하자마자 다 팔려버린다”라고 썼다, 소셜미디어에는 기저귀로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볼프씨가 출산하는 6월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입원실이 만원이 될까? 이미 오랜 시간 교대근무와 보직근무를 한 의사들이 출산보다는 집중치료실에 투입될까?

뮌헨시 할라힝&노이퍼라흐(Harlaching und Neuperlach)의 산부인과 병원의 크리스토프 숄츠(Christoph Scholz) 주임의사는 “산모들은 아무 걱정 안해도 된다. 우리는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팀을 분리해서 근무한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산모들처럼 볼프씨도 병원 대신에 집에서 출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녀의 산파는 말리고 있다. 뭔가 잘못되었을 때 병원이라야 의료인들이 맡아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출산을 맡고 있는 대부분의 산파들은 이미 몇 달 전에 예약이 끝난 상태이다.

산파들도 마음 편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그들도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그래서 영상통화를 통한 상담을 보강했다. 그러나 아기의 첫 목욕을 시키거나 스카이프(skype, 컴퓨터에 연결해 통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배꼽관리를 안내할 때는 영상통화가 바람직한 수단이 아니다.

볼프씨는 인터뷰에서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들은 그녀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뱃속에 움직임을 느낄 때면 어쨌든 내가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