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의사들 대신 앱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

©Natural Cycl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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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의 정확성과 실효성 확실치 않아

임신앱, 생리앱 등 여성앱 춘추전국시대다. 생리, 피임, 배란일 계산, 임신주수에 맞는 정보제공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여성들의 생활을 점령하고 있다.

미국 CNN은 생리주기를 추적하는 생리앱(period tracker)이나 임신계획을 도와주는 임신앱(fertility app) 다운로드는 2016년 한해 최소 2억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의 한 조사는 이들 앱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며 그 실효성에 대해 경고했다. 13개국의 18개 연구를 살펴본 이번 조사는 <영국의학저널 성⦁임신 보건(BMJ 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사를 직접 만나기 어렵다고 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이들 앱에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영국 왕립산부인과협회의 다이아나 만소르(Diana Mansour) 박사는 여성들이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과로에 지친 의사들을 피하는 방법으로 임신앱에 의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소르 박사는 이어서“이들 앱이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여전히 잘 모른다. 모든 앱들이 매일매일의 데이터를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입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임신앱을 피임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임신앱을 사용하는 이유는 생리주기를 추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그 외 임신계획에 대한 참고, 임신촉진 치료관련 정보 획득 또는 피임 등이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앱들의 디자인이나 개발단계에서 여성이 꼭 관여하는 것이 아니고, 앱을 사용하는 동기가 때에 따라 다른데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꼭 고려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피임용이 아닌 많은 앱들이 피임 목적으로 사용돼

임신과 관련해 이들 앱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임신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인데, 조사에 따르면 근거가 제한되어 있어 이 기능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들 앱이 임신계획을 지원하는 정보의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아 임신을 하려는 여성이나 커플을 오도할 수 있으며, 피임용이 아닌 많은 앱들이 피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임신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의 피임앱 <Natural Cycles>는 피임용 마켓팅으로 미국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첫 번째 앱으로 가장 잘 널리 사용되는 앱 중의 하나이다.

이 앱은 여성의 가임기간을 예측하기 위해 정자생존율, 체온, 생리주기 등의 요소를 반영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수 첫째자리까지 측정하는 기초체온측정기(basal body thermometer)로 매일 아침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빨간불은 임신 가능성을, 초록불은 안전한 성관계(unprotected sex)가 가능함을 알려준다.

그러나 36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이 앱의 정확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이 회사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Natural Cycles>측은 피임약의 효과가 99%인데 반해 이 앱의 효과는 93%라면서 “이 앱의 사용빈도수를 고려하면 원치 않은 임신이 발생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연구자들은 추가적인 연구와 함께 임신전문가와 보건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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