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 스페인, 헝가리에 이어 5번째 해외 출간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맘충’이라는 말을 들은 김지영씨가 자괴감을 느끼며 속엣말을 쏟아내는 대목이다.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을 울린 <82년생 김지영>은 경력단절 여성, 그 이전에 딸이자, 직장여성이자, 엄마이면서 아내인 여성들의 엄연한 현실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30대 기혼여성 3명 중 1명은 결혼, 출산, 육아 등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과 대만, 스페인과 헝가리에 이어 <KIMJIYOUNG, BORN 1982>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도 출간돼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훔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베스트셀러 도서의 주인공인 ‘김지영’은 너무나 평범하다. 그게 핵심”이라며 출간 소식을 보도했다.
미국판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14일부터 미국 오프라인 서점과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성미 기자
paula.y@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