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중지, 혹은 연기에 불임부부들 발 동동

*pixabay

 

임신의 마지막 기회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증폭

영국 가디언과 일본 아사히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임 시술이 중지・연기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한 불임부부들이 늘고 있다.

영국의 임신산업을 규제하는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은 국민건강보험(NHS) 및 민간 클리닉에게 4월 15일부터 진행 중인 체외수정 치료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미 신규 체외수정 치료는 금지된 상태다. 이번 조치가 12개월간 지속된다면 이로 인해 최소 20,0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수많은 커플들이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하려는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게 됐다. 체외수정에 적합한 나이 대에 겨우 걸쳐있는 여성들은 몇 달 후에는 이 시술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조치가 끝날 때쯤이면 임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커플들도 있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진보교육기금(Progress Educational Trust)>의 캐써린 힐(Catherine Hill) 박사는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는 없다. 불임치료에서는 시기가 제일 중요하다. 이번 조치로 영영 부모가 될 수 없는 커플들도 있다.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고통스럽고 오래 남는 상처이다”라고 우려했다.

HFEA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2017년에 5만 4,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7만 5,000건의 불임치료를 받았고, 그 결과 2만 500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영국의 불임 네트워크인 <퍼틸러티 네트워크 UK(Fertility Network UK)>의 그웬다 번즈(Gwenda Burns) 대표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여성들이 이 위기가 끝난 후에 체외수정을 받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는 판정을 받을까봐 초조해 하고 있다”라면서 영국 정부가 이번 조치로 인해 환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주 동안 <퍼틸러티 네트워크 UK>에 걸려온 상담전화는 50%나 증가했다.

심리학자들은 이번 조치가 체외수정 환자들에게 충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불임커플들의 결혼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본인 원하면 시술 가능하나, 코로나19 때문에 망설여

일본도 영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생식의학회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임신 중의 감염위험 등을 이유로 환자들에게 불임치료연기를 제안하도록 권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효과가 기대되는 ‘아비간’은 부작용 문제로 임산부와 임신 가능성 있는 여성은 복용하면 안된다.

일본생식학회의 성명은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치료연기를 제안하라고 권장하는 것일 뿐 환자본인이 원하면 치료를 계속할 수는 있다.

체외수정 치료를 받아 온 한 여성(38세)은 4월 6일 통원하는 클리닉에서 이런 통보를 받았다. 이 여성은 “지금 불임치료를 연기하지 말고 예정대로 5월 하순에 수정란을 이식할까, 생각하다가도 아직 코로나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일본산부인과 학회의 2017년 자료에 의하면, 체외수정으로 출산한 비율은 30세 이후의 경우 31세의 22.2%를 정점으로 낮아지며, 45세 이상은 1% 이하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기에 임신을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불임 부부들의 고민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