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와 철도회사가 무료 기차표 제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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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까지 가는 기차표를 무료로 제공

영국 출신 영화배우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ley)는 10여년 전‘Cut’이라는 제목의 ‘여성 가정폭력 예방과 해결을 위한 기부 캠페인 광고’에서 매맞는 여성으로 열연을 펼친 적이 있다.

이 캠페인 광고를 제작한 ‘위민스 에이드’(Women’s aid)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가정폭력을 전문으로 다루는 자선 단체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가정폭력으로 가출한 여성들이 보호시설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무료 기차표를 제공하는 위민스 에이드의 ‘피신열차’(rail to refuge)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은 보통 본인 거주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은신처를 마련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교통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여성들, 특히 경제적 학대(economic abuse)로 인해 현금을 쉽게 구할 수 없거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집을 떠날 계획이라는 것을 드러낼 위험이 있는 여성들은 집을 떠나기도 어렵다.

이제 이런 여성들은 피신 열차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학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무료 기차표 제공을 위해 위민스 에이드, 웰시 위민스 에이드(Welsh Women’s Aid), 그리고 흑인과 소수인종에 대한 폭력문제를 다루는 자선단체인 임칸(Imkaan) 등은 사우스이스턴 레일웨이(Southeastern Railway) 및 GWR(Great Western Railway) 등의 철도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기차표는 사우스 웨일즈(South Wales)와 켄트(Kent) 및 런던 지역에 걸쳐 전용예매 서비스를 통해 구할 수 있다.

현금을 구할 수 없다는 큰 장벽이 해결돼

이 프로그램은 사우스이스턴선(Southeastern line)의 역장인 대런 오브라이언(Darren O’Brien)씨가 켄트 지역 라이게이트(Reigate)시에서 위민스 에이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후 제안했다.

위민스 에이드의 아디나 클레어(Adina Claire) 공동 대표는 “폭력적 파트너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는 현금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 큰 장벽이다. 이제 이 여성들에게 위급한 때에 걱정거리 하나가 줄었다”라고 말했다.

GWR의 조 그래햄(Joe Graham) 사업보험이사는 “철도는 단순한 기차레일이 아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지역 사회를 지원한다”라면서 “많은 피해자들이 벗어날 수단이 없어 가해자 주위에 남게 된다. 이제 이 프로그램으로 벗어날 수단을 제공하는 데 일조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위민스 에이드는 다른 철도회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2019년 1월에 발간된 위민스 에이드 자료에 따르면 ‘지속적 재정지원 위기’로 인해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위탁 보호시설의 2/3가 감소했다.

잉글랜드 지역의 (가정폭력 피해자) 수용 능력은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가 권장하는 수용능력보다 30%가 낮다. 그리고 보호시설의 겨우 5%만이 공공기금에 의지할 수 없는 여성들을 수용할 수 있으며, 피해여성과 2명 이상의 아이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50% 미만이다.

클레어 공동대표는 “너무나도 많은 경우에, 피해 여성들이 보호시설에 갈 수 없어서 가해자에게 돌아가거나 노숙자가 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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