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녀 임금격차 OECD 회원국 중 꼴찌

여직원들은 증권사 1인당 평균에 못 미치는 급여 받아

금융사는 대기업보다 연봉이 높아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특히 그 중 증권사는 은행, 보험사보다 연봉이 더 높다. 지난 16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상위 10곳 중에 증권사가 6곳을 차지했다.

그러나 꿈의 직장, 이것은 남성 직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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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에서 근무했던 여직원들은 증권사 1인당 평균에 못미치는 급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382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직원들은 기타(8813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평균치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데 비해 여직원들은 리테일 영업(1억2366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이하였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4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리테일, 본사영업, 관리·지원 분야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8200만원, 8900만원, 6800만원으로 전체 직원 평균 금액에 한참 못 미친다.

반면 같은 분야에 근무하는 남직원의 경우, 연봉이 1억1700만원, 1억4000만원, 1억18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300만원으로 집계된 NH투자증권의 경우, 여직원은 모든 분야에서 평균보다 낮은 연봉을 받았지만, 남직원은 모든 분야에서 평균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전년 대비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녀 임금차가 더 심화된 것이다.

직군, 연봉이 높든 낮든, 남성 노동자가 여성 노동자보다 급여 많아

같은 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입사동기인데도 단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차이로 인해 월급 차이가 나는 이 불합리한 상황은 우리 사회 거의 모든 직종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월 공개한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노동자 23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공공 및 기업 고위직, 행정 및 경영지원관리직, 전문 서비스 관리직의 남녀 임금 차이는 중위값 기준으로 남직원 연봉이 각각 462만원, 2831만원, 3958만원 더 높았다.

배달원,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 음식 관련 단순 종사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등 연봉 2천만원대의 직군의 경우 남녀 임금 차이는 중위값 기준 348만원, 537만원, 243만원, 401만원이었다. 많게는 연봉의 20%가 넘는 차이가 났다.

직군에 상관없이, 연봉이 높든 낮든, 남성 노동자가 여성 노동자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4.6%(2017년 7월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꼴찌였다. 이 수치는 남성이 100을 벌 때 여성은 65.4를 번다는 것이다.

여성이 추가로 일을 해서 남녀 임금이 같아지는‘동일임금의 날’(Equal Pay Day)은 지난해의 경우 5월 1일이었다. 그러니까 남성이 1년 일해서 버는 돈을 여성은 그 다음해 5월 1일까지 해야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매년 하반기에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임금 분포 및 격차정보와 관련한 공공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노동시장 내 임금격차와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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