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실에 홀로 남아 있으라는 것은 산모에게 지나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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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가 확연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해외는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임산부에 대해 여러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 전국의 병원에서 아빠의 분만실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독일 자이트에 따르면 독일조산사협회는 지역 산부인과 의원들의 이런 조치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울리케 게페르트-오르토페(Ulrike Geppert-Orthofer) 회장은 “출산은 가족들에게 존재론적 체험”이라면서 “가족은 하나의 단일체이기 때문에, 출산 과정에서 또는 출산 후 가족과의 분리는 가족연대감과 가족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또한 많은 지역의원에서 1명의 조산사가 산모를 1대1로 보살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산사협회 안드레아 람셀(Andrea Ramsell) 공동 회장은 “1:1 보살핌이 표준은 아니다. 한 사람의 조산사가 3~4명의 산모를 동시에 보살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면 산모가 분만실에서 보호자 없이 홀로 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산모에게는) 지나친 요구이다”라고 지적했다.

 

독일병원협회는 얼마나 많은 지역의원들이 아빠의 산모방문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 조산사협회에 따르면 이런 조치가 거의 날마다 바뀌고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의 뉴욕-장로회 보건의료시스템은 지난 3월 22일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에 대해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가 이를 반대하는 뉴욕주의 행정명령에 따라 1명의 보호자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의심 증상을 가진 산모들을 포함한 모든 임산부들은 출산 전부터 출산 후까지 고품질의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 보살핌에는 ‘분만 중 함께 할 동반자의 선택’도 포함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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