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 사과해야

(사진-KBS시청자권익센터 청원 홈페이지 캡처) 2020.04.29.
(사진-KBS시청자권익센터 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28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KBS 주말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 양육비 잘못된 인식 반영 사과하시길 바랍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양육비해결총연합회(양해연)가 올린 이 청원은 KBS 주말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양육비를 받는 가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주장이다.

지난 18일 방송 회차에서 전 남편에게 양육비를 받는 송가희(오윤아 분)가 지인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며 내가 살게. 나 양육비 받잖아, 모자라면 더 보내 달라 그러지 뭐. 그런 건 군소리 없이 잘 보내주거든이라고 과시하듯 말하는 장면,  송가희의 전 남편 연인이 그녀에게 집에서 놀고먹어도 따박따박 양육비 들어온다...라고 하는 장면 등이 전파를 탔다.

 

*KBS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18일 방영분 일부

양해연은 29일 이혼한 한 부모 중 약 80%가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양육비 미지급으로 고통 받는 피해 아동이 100만명이 넘는다는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3일 여성가족부 산하 양육비이행관리원 집계에 따르면 2013년 3월~2019년 12월 양육비 이행률은 2015년 21.2%에서 2019년 35.6%로 상승했다. 하지만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가정은 64.4%나 된다.

이렇게 양육비 미지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 남편이 준 양육비를 과시용으로 써버리거나 양육비를 불로소득처럼 묘사한 것은 양육비를 받아도, 안받아도 그만인 돈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인식은 양육자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

지난 1월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인 배드 파더스(Bad Fathers) 관계자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양육비 미지급자 공개는 개인의 명예훼손보다 공익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렇듯 양육비 문제는 아동의 생존권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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