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는 “딸은 출가외인, 당장 돌아가라!”
지금은 “어디 감히 내 딸을..짐싸서 나와!”
S#1 1970-80년대
산업화를 통해 사회발전이 가속화되고,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던 시기였다.
하지만...결혼문화에서만큼은
여전히 전통적인 정서가 강하게 남아있었다.
부부싸움을 했는데, 여자가 집을 나왔다.
갈 곳이라야 친정뿐.
여자는 친정에 들어서자마자
눈물, 콧물 빼면서 하소연을 했다.
딴에는 따뜻한 위로를 기대했을 터.
하지만 친정 부모님의 반응은 싸늘했다.
“어디 여자가 엉덩이 가볍게 집을 나와~~”
“이러다 다시는 집에 못 들어가면 어떡하려고?”등등..
딸을 데리러 사위가 오면
친정 부모는 그를 나무라기는커녕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행여 딸이 집을 나왔다는 이유로
사위한테 책 잡힐까봐서다.
집을 나서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부모들..
딸 가진 죄인..
그런 시절이 있었다.
S#2 2020년 현재
저출산 시대에 이제 대다수 가정은
자녀수가 기껏해야 하나 내지 둘이다.
금이야 옥이야 기른 딸이
결혼을 했다.
딸은 독립을 했는데,
부모는 여전히 딸에게 매여산다.
그렇게 귀한 딸이 어느 날
울면서 전화를 했다.
그리고는 남편 흉을 보기 시작한다.
딸이 어릴 적에 친구랑 싸우면
“사이좋게 놀아야지..”라고 타일렀던 부모가
부부싸움을 한 딸에게는 그러지를 못한다.
“니가 왜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아? 당장 짐 싸서 집으로 와!”
부부싸움 소리가 담장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싸워도 절대 각방 쓰지 마라.
이런 말들은
결국 부부싸움은 당사자가 해결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은 부부싸움이 귀한 자식 편 들어주는 부모님의 가세로
자칫 세계대전이 될 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