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 1위는?

● 여자가...남자가..직장의 성차별문화 여전

"여자가 할 수 있겠어?", "이런 건 여자가 해야지",

"독해서 승진한 거다","여직원이 웃고 있어야 일 할 맛이 나지"

"남자가 그것도 못해?", "남자는 육아휴직 하면 안 돼 그러다 자리 없어져",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이 성차별적인 말들은 드라마나 소설 속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남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경험한 실제 사례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직장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말과 행동을 바꿔보자는 시민 참여 캠페인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직장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의견을 제안한 1205명 중 여성의 87%, 남성의 67%가 직장에서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으로는 남녀 모두 결혼·출산·육아 관련 내용이 21.5%로 가장 많았다. 태도·성격(15.6%), 능력(13.5%), 외모(12.3%)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으로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돼"라거나 "여성은 결혼하면 끝" 등 말을 듣기 싫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2위로는 "이런 건 여자가 해야지" 등이었고, 3위는 화장, 옷차림, 몸매와 관련된 칭찬 또는 잔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남성이 경험하는 성차별도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남성이라는 이유로 육아 휴직이나 탄력근무제를 이용하기 어렵게 하는 직장 분위기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해" 등 , 3위는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등이었다.

성평등은 포용사회를 지향하는 이 시대의 핵심 가치이다. 또한 초저출산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결혼·출산·육아에 있어서의 평등적인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20대 남성 10명 중 6명이 “남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거나 “남성은 힘든 일을 내색하면 안 된다”는 등 ‘전통적인 남성성’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10명 중 3명이 청소, 집 정리, 빨래 등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로 여겨지던 기질을 수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렇게 젊은 세대의 성역할 인식은 변하고 있는데, 성차별적 발언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직장 문화는 많은 갈등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성평등. 워라밸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