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는 결혼 허락해주십시오!”

지금은 저희, 결혼해요!!”

S#1 1970-80년대

 

1970년대 신문에는 가끔 이런 기사가 실렸다.

*부모님이 교제를 반대해서 결국 야반도주를 선택한 남녀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라는 부모님 강요에 못이겨 집을 나간 딸을 찾는 광고

 

그만큼 그 시절에는

남녀의 결혼에서 부모님의 영향력이 컸다.

 

남녀의 야반도주가 뉴스가 된 것도

부모님이 반대하면 결혼을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상황에서

사랑에 빠진 연인의 무모한, 혹은 용기있는 선택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 전에 애인을 부모님께 소개하는 일은

그 시절에는 결혼 허락을 구하는 의미였다.

 

 

S#2 2020

 

커피숍에서 중년 여성 몇 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성1) “00엄마. 아들 장가간다면서?”


(여성2) “벌써? 아직 나이가 어리잖아. 스물 여섯이던가?”

(여성3) 한숨을 쉬면서

“며느리 될 애가 나이가 차서 서두르게 됐어.”

(여성1) “나이가 몇인데?”

(여성3) “서른 셋..”


(여성2) “자기 깨인 사람이네. 아들보다 일곱 살 많은 며느리도 들이고.”


(여성3) “허락안하면 아들이 다시는 얼굴 안보겠다고 하는데...”

(여성2) “이게 요즘 부모들 숙명이야”

(여성1) “지들이 잘나서 혼자 컸나. 결혼이 얼마나 중요한데, 부모 허락은 고사하고,

통보하는 식이니..”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하면 헤어지거나

힘든 과정을 거쳐서 겨우 결혼을 허락받았던

그 시절은 말 그대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되었다.

 

요즘은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결혼을 통보받는 시대다.

 

자식이 사귀는 상대가 마음에 안 들어도

부모는 대놓고 반대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자식이 행복하다는데,

부모가 반대한들 뭐하겠나.

 

자식이 기껏해야 하나 내지 둘인 시대.

 

그 귀한 자식 마음 상하게 하면

두고 두고 원망 들으니까,

차라리 부모 마음 상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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