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영 ‘부부의 세계’, 무엇을 남겼나
[사회]종영 ‘부부의 세계’, 무엇을 남겼나
  • 추영 기자
  • 승인 2020.05.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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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결혼보다 성공한 이혼이 더 어렵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한 장면 (출처-부부의 세계 홈페이지)
드라마 '부부의 세계' 한 장면 (출처-부부의 세계 홈페이지)

 

한동안 대한민국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했다. ‘부부의 세계를 보는 사람과 안보는 사람.

첫 회부터 줄곧 화제였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JTBC)16일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아들 준영(전진서)가 부모의 모습에 실망해 가출하고, 아들을 기다리며 서로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원작인 영국 BBC닥터 포스트가 부부는 물론 아들까지도 뿔뿔이 흩어지는 가족해체로 마무리된 것과는 달리 부부의 세계는 가출한 아들이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부부의 세계는 불륜, 막장, 범죄 등 자극적 소재로 매회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혼한 부부가 직면하는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전개로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선우와 이태오가 아들 문제로 자주 만나게 되고, 급기야 순간적인 욕망으로 하룻밤을 보내는 대목에 대해 이혼의 환상을 잘 보여준 예라는 의견이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이웅진 대표는 흔히 이혼에 대해 갖는 3가지 환상이 있다. 배우자와의 지긋지긋한 관계가 깨끗이 청산된다는 것, 신나게 연애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재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 사이에 자녀가 있으면 서로 완전한 남남이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이혼한 40대 여성은 재혼한 전 남편이 또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어쨌든 아이 아빠잖아요. 잘 살아야 아이한테도 좋죠..”

서로 증오하는 관계가 됐지만, 한때 부부였던 인연은 쉽게 정리되기 힘들다. 아이의 엄마, 혹은 아빠로서의 존재감은 헤어진 후에도 서로의 감정을 휘두를 수 있다.

성공한 결혼보다 성공한 이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부부의 세계는 잘 보여준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아들 준영이 부모의 이혼으로 겪는 심리적 고통이다.

통계청 ‘2019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8.7, 여성 45.3세였다. 남성은 45~49, 그리고 여성은 40~44세의 이혼이 가장 많았다.

부모가 40대 중후반이면 자녀의 연령은 대부분 10대일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충격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나이다.

극 중에서 준영은 부모의 불화를 목격하면서 상처받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또한 부모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기도 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변해가는 준영의 모습을 통해 이혼 가정 자녀가 겪는 심리적 혼란을 보여주고 있다.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잘 헤어져야 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자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웨딩TV】 추영 기자 (편집인/국장) crystalware0615@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