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신생아, 어린이들을 돌보는 또 한명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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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브랄 지역의 영아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도입

브라질은 지난 2015년 이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극빈층이 한해 100만명씩 늘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의 보고서에 따르면 극빈층은 2015900만명에서 2018년에는 1350만명으로 45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벨기에나 포르투칼, 그리스의 전체 인구를 넘어서는 규모다.

장기간의 경제불황 속에 생활이 안정되지 못한 가정이 많다 보니 아기를 낳기도 힘들고, 키우기는 더더욱 힘든 상황이다.

영국 가디안은 브라질의 한 도시에서 사회적 엄마’(mãe social)들이 영아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타 드 카시아((Rita de Cássia)씨는 브라질 북동부 농촌지역인 소브랄(Sobral)시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엄마. 그녀는 지역 보건당국으로부터 최저임금을 받으며 도움이 필요한 산모들을 보살피고 있다.

카시아씨와 동료들은 임산부와 가족이 없는 산모, 그리고 임상적으로 위험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아기와 아이들을 보살피는 교육을 받는다. 그녀는 모유 수유 돕기, 집안의 다른 아이들 돌보기, 집안일 돕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카시아씨는 상습 마약복용자인 한 아기엄마와 함께 한 시간을 얘기하면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아기 엄마의 아파트에 처음 들어섰을 때, 아파트는 온통 진흙투성이였다고 한다. 변기도, 싱크대도 없었다. 엄마가 마약을 사려고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음식을 달라고 했으나 그들에게 줄 아무것도 없었다.

먹을 것을 사서 아이들에게 주었다. 나중에 아기 엄마는 내가 준 요구르트를 마약을 사려고 팔았다고 말했다. 나도 가난하기 때문에 음식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이다.”

사회적 엄마제도는 소브랄 지역의 영아 사망율을 낮추기 위한 19년에 걸친 계획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2017년부터 95명의 임산부와 461명의 신생아, 그리고 132명의 아이들이 사회적 엄마의 도움을 받았다.

4명의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안토니아 루셀리아 토레스(Antonia Lucélia Torres)씨 같은 여성에게 사회적 엄마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토레스씨는 “(사회적 엄마 없이는) 어찌 할 바를 모를 것이다. 더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폭력과 마약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제도의 지속은 불확실

토레스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엄마들의 앞날은 항상 불확실하다. 지역 보건센터의 로셀리 로드리게스(Rochelly Rodrigues) 간호사는 토레스씨의 재정적 상황은 복잡하다. 앞날이 두렵다라고 말한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소브랄시에 제공되는 보건서비스는 영아사망율을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2012년과 비교할 때 이 지역의 영아사망률은 1000명당 46명에서 21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소브랄 지역은 북부 및 북동부, 그리고 중서부 브라질 지역에서 가장 낮은 영아사망율을 나타내고 있다.

2001년 모성사망 및 영아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계획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영아사망률은 1000명당 56명이었다.

이후 학교와 지자체에서 성교육을 실시했고, 영아사망을 일일이 조사했으며, 마약복용 임산부들을 추적관찰했다. 2017년 이후로 492명의 마약복용 임산부와 335명의 산모들이 이 계획의 지원을 받았다.

이 계획의 또 다른 관심분야는 병원감염으로 죽어가는 조산아 문제이다.

보건당국은 조산아가 태어나면 (병원감염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퇴원을 시켰고, 아기는 지역보건 담당자가 매일, 소아과 간호사가 일주일에 1번 방문해 보살핀다.

로드리게스 간호사는 산모에게 조산아를 돌보는 방법을 보여주고, 지역 보건팀의 전화번호를 알려준다고 하면서 이런 후속조치로 사망위험이 최소한으로 감소한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의 이런 조치는 계속되기가 어렵다. 많은 지역이 갱들의 영향 하에 있고, 폭력과 마약이 난무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간호사는 도울 수 있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이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로 보건센터에 오는 아이들도 많다. 해주고 싶어도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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