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빈곤, 원치 않는 임신 등으로 고민하는 임산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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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정폭력 증가해 임산부 거처 필요한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많은 국가들이 외출이나 이동금지, 자가격리 등을 시행하면서 가족 갈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실직, 매출감소 등으로 인한 불안감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폭력 상담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시 토시마구(東京都 豊島区)의 비영리법인인 삐코라-’(ピッコラーレ)는 가정폭력, 빈곤 등으로 인해 갈 곳 없는 임산부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18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삐코라-의 전신인 임신 SOS’2015년부터 원치 않는 임신 등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에 대한 상담과 진찰이나 행정수속에 동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수의 상담자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밤을 지새고, 다음 날 숙박비를 벌기 위해 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집을 전전하기도 하며, 임신을 상담할 사람 없이 고립된 채 갈 데가 없었다.

그 배경에는 빈곤과 학대가 있다.

삐코라-의 나카시마(中島) 카오리 대표는 의식주도 부족하고, 당장의 거처를 구하기 위해 표류하는 임산부들이 있다. 그들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거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출산 후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시설 부족해

그래서 카오리 대표는 빈 집을 수리해서 운영을 시작했다.

넓은 거실과 부엌 외에도 개인실이 2개 있고, 장기체류도 가능하다. 상담자의 상황에 맞춰 조산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의료기관과 행정서비스를 연결해 산후 자립생활을 위한 취업과 교육지원도 한다.

운영비는 기부금 등으로 조달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출산 전부터 출산 후 자립할 때 까지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도쿄 시내에는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임신 36~산후 6개월까지 입소 가능한 시설이 있다. 부인 보호시설과 모자생활 지원시설에서도 일시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각각 이용 대상과 기간이 달라 임신 기간부터 출산까지 계속해서 체류할 수 있는 시설은 적은 상황이다.

아기가 태어난 날에 학대사하는 경우도 있다.

지바경제대학 단기대학부(千葉経済大学 短期大学部)의 카시와기 야스노리(柏木恭典) 교수는 출산 직후의 학대사를 예방하기 위해 시내에 바로 피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한편, 임신을 알릴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익명성을 담보하면서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삐코라-의 나카시마 대표는여성들에게 주어진 곤란은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이것을 가시화해 지역에서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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