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페인트회사 발스파분홍계열 색상명 바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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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같은 얼굴, 숙녀다운 등에서 정신이 바짝 드는, 보스처럼 등으로 변경

지난 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했던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성별 지정색처럼 성별 고정관념을 담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를 개선하자는 핑크 노 모어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여자 아이에게 핑크색 옷을 입히고, 남자 아이에게 파란색 옷을 입히는 것에 익숙한 것처럼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성별 고정관념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색상과 특성에 따라 남아용과 여아용을 구분하는 게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아마존과 디즈니, 타깃 등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성별 표식을 없앴다. 영국 역시 주요 완구유통업체도 완구점 매장에서 남아여아용 구분을 없앴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페인트 제조사 중의 하나인 발스파(Valspar)사는 기존의 페인트 색상명이 구식의 성 고정관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분홍색 계통 색상명을 바꾸고 있다.

발스파사는 분홍색 계열의 색상에 붙여진 기존의 이름들, 예를 들어 인형 같은 얼굴(Dollface), 달콤한 천사(Sweet Angel), 소녀티 나는 소녀(Girly Girl), 숙녀다운(Ladylike) 등의 이름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색상명은 정신이 바짝 드는(Woke Up Like This),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Anything You Can Do), 보스처럼(Like a Boss) 등인데, 이런 색상명이 힘을 북돋아주는 동시에 성중립적이기를 바란다는 것이 발스파사의 입장이다.

이 회사가 바꾸려는 또 다른 색상명들은 수줍게 고개드는(Shy Up), 예쁘게 차려입은(Dolled Up), 앙증맞은 기쁨(Dainty Delight) 등이다.

새로운 색상명을 짓기 위해 발스파사는 여성학자인 랑카스터 대학(Lancaster University)의 제인 선더랜드(Jane Sunderland) 박사의 자문을 구했다.

선더랜드 박사는 “‘분홍색은 소녀색이라는 전통적 관념은 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포함하고 있어, 야망이나 기회를 제한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그 세계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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