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추출약물로 신생아 뇌손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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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영국 런던 북동쪽에 위치한 노르위치(Norwich)의 한 병원에서 응급제왕절개술을 통해 태어난 남아가 대마초추출 약물치료 시험에 참가하는 최초의 아기가 됐다고 27일 영국 가디안은 보도했다.

 

이 연구는 발작과 뇌손상의 위험이 있는 신생아에게 향후 일상적으로 대마초 추출 약물을 사용하기 위한 최초의 연구로 신생아 저산소허혈성 뇌병증(HIE, hypoxic ischemic encephalopathy) 상태에 있는 아기의 뇌손상 정도를 감소시키는데 약물이 안전하고 유효한지를 살펴본다.

 

오스카 패로디(Oscar Parodi)라는 이 아기는 지난 3월 11일 노르포크-노르위치 대학병원(NNUH, Norfolk and Norwich university hospital)에서 태어났다. 예상치 못하게 악조건 속에 태어난 아기는 집중치료실에서 72시간동안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아기 엄마인 첼시아 패로디(Chelsea Parodi)씨는 “출산 후 연구진들이 이 연구에의 참여의사를 물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아기를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 아기는 ‘아주 훌륭하게’ 버텨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NNUH의 신생아상담과 의사인 폴 클라크(Paul Clarke) 교수는 “정맥주사로 대마초 추출약물을 시험하는 최초의 연구이다. 부디 HIE가 있는 신생아의 뇌를 보호하고 발작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지난 4월에 태어난 한 아기도 이 연구에 참여한다. 이 연구에 참여하는 아기들은 HIE에 대한 표준적인 저체온 치료를 받는데, 체온을 33.5C까지 낮추고 연구대상 약물이나 플라시보 약물을 투여한 다음 혈중 약물농도를 측정한다.

 

정맥주사를 통해 주입되는 약물의 양은 정상복용양의 1/30인데, 영국과 유럽의 다른 집중치료실에 있는 아기들도 참여하며 연구를 마치는데 1년이 걸린다.

 

연구에 참여하는 아기들에게는 출생 후 12시간 이내에 가능한 빨리 연구대상 약물 1회분이나 플라시보가 투입된다.

 

이 약물의 치료성분은 대마초에서 추출되는데, 환각효과를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tetrahydrocannabinol) 성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도로 제어된 환경에서 추출된다.

 

클라크 교수는 “신약물에 대한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과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 연구는 가능하면 안전하도록 세밀하게 설계됐다.. 아기들에게는 최소한의 약량만을 투여하고 있으며 평소보다 면밀하게 아기들을 관찰한다”라고 설명했다.

 

대마초 추출물이 뇌질환 치료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대마초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정제해 만든 희귀 소아 간질 처방약(에피도렉스, Epidiolex)를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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