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전세계적 대응을 뒤흔드는 미국 정부에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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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제외 인명구조를 위한 개입강조

지난 해 미국은 유엔회원국들에게 성과 생식(sexual and reproductive)에 관한 보건과 권리를 촉진하는 유엔의 유해한(harmful)’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서에 서명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미국은 주로 보수성향 정부들을 결집해 낙태를 반대하는 등 여성의 생식권 보호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약화시키는 시도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성 및 생식보건이라는 언급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해 시민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국제개발청(USAid, 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의 존 바르사(John Barsa) 청장은 <유엔 코로나19 인도주의 대응(HRP, UN Covid-19 humanitarian response plan)> 에서 성 및 생식보건이라는 언급을 삭제해 달라는 서한을 안토니오 구테헤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바르사 청장은 서한을 통해 유엔은 기본적인 서비스에서 낙태를 제외시켜 인명구조를 위한 개입에 초점을 둘 것을 요구했다.

또한 바르사 청장은 “HRP는 불행히도 성 및 생식보건 서비스의 제공을 음식이나 기본적인 보건요양, 그리고 영양실조와 주거 및 위생 등과 동등한 수준에 두고 있다면서 USAid가 팬데믹 자금에 6570만달러(한화로 약 8,000억원)를 지원했음을 강조했다.

미국은 보건서비스를 확대는커녕 축소한다는 비난 쏟아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이 서한을 보낸 바르사 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개혁을 약속하지 않으면 기금납부를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지금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서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제여성보건연합(International Women’s Health Coalition)의 프랑스와즈 지라드(Françoise Girard) 대표는 바르사 청장의 서한은 매우 우려된다라고 지적하면서 기금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은 WHO와 코로나19에 대한 전세계적 대응에 치명적이다. WHO는 팬데믹이라는 보건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이다. USAid의 서한은 미국이 지난 몇 년 동안 WHO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지라드 대표는 또한 “‘성 및 생식보건과 그에 대한 권리는 지난 25년간 유엔의 문서에 존재했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합의나 동의가 없었다는 주장은 틀린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국제정의센터(Global Justice Centre)의 아킬라 라다크리슈난(Akila Radhakrishnan) 대표는 이 서한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기본적인 보건서비스에 대한 수치스러우면서 위험한 공격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뭐라고 해도 낙태는 기본적인 인권이고, 생식에 관한 서비스는 팬데믹을 포함한 모든 시기의 기본적인 서비스이다. 수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한 시기에 미국은 보건서비스를 확대는 못할망정 오히려 축소하려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국제개발조직 케어 인터내셔날’(Care International)의 미셸 눈(Michelle Nunn) 대표는 이 서한에 대한 실망을 표하면서 성 및 생식보건은 항상 인도주의적 대응의 필수적인 항목이었다.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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