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예식문화 확산
[일본]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예식문화 확산
  • 서정환 기자
  • 승인 2020.06.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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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결혼식, 가상현실 속 달에서 하는 결혼식도 가능

일본의 전통결혼식(pixabay)
일본의 전통결혼식(pixabay)

하객들은 배달된 요리 먹으면서 웹에서 축하, 건배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중 결혼식도 예외는 아니다.

몇 개월 후로 아예 결혼식을 미루거나 식순을 줄여 간단하게 진행하거나 온라인 결혼식을 하는 등 예비부부들은 고민 끝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한동안 전국적으로 비상사태가 내려질 정도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일본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결혼식을 자제하는 가운데 온라인 결혼식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신랑신부가 식을 올리는 모습을 웹으로 보고, 집에서 고급요리를 맛보면서 TV회의 시스템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하는 새로운 예식 형태가 모색되고 있다.

칸토(関東)에 사는 회사원 야마자키 유우키(山崎祐希, 34)씨와 아내 리사(梨紗)씨는 도쿄(東京)<하라주쿠 도고기념관(原宿 東郷記念館)>에서 온라인 결혼식을 했다. 실제로 식장에 온 사람은 신랑신부 2인과 양가 부모님들, 그리고 신부의 여동생 부부가 전부다. 고령의 친척과 해외에 있는 친구 약 90명은 웹으로 참가했다.

결혼식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송신, 참가자들만이 볼 수 있었다. 웹 참가자들로부터 축하의 코멘트가 밀려왔다. 피로연은 TV회의 시스템과 줌(Zoom) 등으로 연결돼 건배를 했다.

하객들에게 사전에 배달된 3단 도시락을 참가자 전원이 일제히 열자 화면에 ~”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화면과 음성에 약간의 혼란이 있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하루 전에 친척들에게 로그인 방법을 설명해 당일에는 차질 없이 예식을 시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속 결혼을 망설이는 커플들을 위해 서비스 앞당겨

신랑신부는 원래 결혼식의 연기를 생각했었는데, 코로나19로 언제까지 연기하는 게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고령의 할머니도 고려해서 온라인 결혼식을 선택했다.

신랑 유우키씨는 당초 예상보다 30명 정도 더 많은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부모님이 참가할 수 있었고, 참가자들과 대화도 가능했다.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신부 리사씨는 “(온라인 결혼식은) 맘 편하게 초대할 수 있고, 임신 중인 친구들도 참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예식장이 온라인 결혼식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6일부터다. 온라인 결혼식은 통상의 결혼식보다 저렴해 코로나19 종식 후 결혼식 축하파티를 다시 여는 계획까지 포함해 통상 결혼식과 동일한 정도의 요금으로 설정했다.

원래는 움직이기 힘든 고령자도 참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스템이었다.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계기로 급하게 앞당겼다고 한다.

지바시(千葉市)의 결혼식장 <그랜드 사우스오션즈(グラン・サウスオーシャンズ)>에도 예식장과 웹이 일체가 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참가자는 식장에 참가할지, 웹에 참가할지를 선택하고, 웹에 참가하면 초대장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줌으로 계좌 등이 메일로 전송된다. 축의금을 직접 전할지, 계좌로 송금할지를 선택한다. 집으로 냉동상태로 진공포장된 풀코스의 프랑스 요리가 도착, 데워서 요리를 즐긴다.

이 예식장은 3월 후반부터 결혼식을 해도 좋을지 고민하는 커플이 증가해 급하게 검증을 반복하고 시스템을 실현했고, 요리도 택배용으로 새롭게 개발했다고 한다.

미나미료스케(南海亮介) 사장은 안심하고 당당히 초대장을 보낼 수 있도록 실제로 참여하는 것처럼 리얼리티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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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표현이 가능해 꿈을 이뤄주는 새로운 웨딩방식

웨딩서비스 업체인 후쿠오카시(福岡市)프리미어’(PREMIRE)523일부터 결혼식 생중계와 결혼사진 촬영을 결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측은인원이 많은 파티를 어떡할까 고민하더라도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희망은 있다. 이런 수요에 맞춰 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도쿄의 가상현실(virtual) 스튜디오 쳇 프로덕션’(CHET Production)은 결혼식 컨설팅 회사와 함께 고품질 송신과 CG 합성기술을 사용한 결혼식 서비스인 <V 웨딩>을 시작했다.

결혼 커플은 녹색 배경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는데, 다양한 배경화면과 함께 송신된다. 우주공간 속 달에 서서 맹세하고 키스하는 장면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할 수도 있고, 연예인에게 제의해 축하의 말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객들은 축의금 대신에 3천엔(한화로 약 34천원)의 입장료을 지불하고 시청하며 코멘트도 할 수 있다. 예식비용은 50만엔(한화로 약 560만원)부터이다.

이 회사 아카츠케이(赤津慧) 사장은 온라인이기 때문에 표현이 가능하다. 꿈을 이뤄주는 새로운 웨딩방식이고, 관계가 약간 소원해진 친구도 초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결혼식업계에 정통한 지바상과대학(千葉商科大学)의 이마이시게오(今井重男) 교수에 의하면 업계전체가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온라인을 사용한 결혼식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데, 온라인이라는 장점도 있고, 향후 단숨에 보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꽃장식이나 음식물, 단체사진 등의 제공이 축소돼 업계 전체의 매출은 하락할 전망이다. 이마이시게오 교수는 “IT에 강하지 않은 고령자도 많고, 쌍방향 대화를 조정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웨딩TV】 서정환 글로벌 전문기자 jhseo1222@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