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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결혼으로 가임력 보존 위한 난자 동결 늘어

그룹 샵 출신 방송인 이지혜씨가 한 방송에서 냉동 난자를 사용한 2세 계획을 밝혔다.

8일 방송된 SBS TV 예능물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 스페셜MC로 출연한 이 씨는 둘째를 자연 임신했지만 조금 안 좋게 됐다면서 앞으론 냉동 난자를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다른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지혜씨는 지난 20172월 친하게 지내는 방송인 사유리씨와 함께 냉동난자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난자 동결은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 액체 질소 등으로 얼려 보존하다가 나중에 해동시켜 체외수정에 사용하는 것이다. 여성의 난자 수는 대략 35세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고, 질도 저하된다.

과거에는 주로 항암 치료를 앞둔 암 환자들이 난소 기능 상실에 대비해 난자를 동결했지만, 최근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난임을 우려한 여성들이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난자 동결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2016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원 26곳에서 약 4500개의 냉동난자가 보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분당차병원, 강남차병원, 차병원 서울역센터에서 난자 동결 시술을 받은 여성이 201323명에서 2017288명으로 4년 새 1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받은 여성 648명 중 30대가 310(48%)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243(38%), 2090(14%) 이었다.

난자 채취 과정은 생리 시작 이틀째에 과배란 주사를 7~10일 정도 맞은 다음 수면 마취로 10개 정도의 난자를 뽑는데, 임신한 것처럼 감정기복이 심하고,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들다고 한다.

채취한 난자는 상태가 좋은 성숙 난자는 바로 동결하고, 미성숙 난자는 5~7일 동안 배양한 후 상태에 따라 냉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분을 제거한 성숙 난자는 영하 180도의 액체질소로 동결 후 보관된다.

해외 기업, 지자체에서는 난자 동결 보존 지원하기도

난자 동결 비용은 250~3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난임 부부는 제도적 지원을 통해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지만, 미혼 여성은 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비보험으로 처리된다. 그래서 미혼 여성을 위한 지원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해외의 일부 기업은 난자 동결 보관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2014년 페이스북, 애플 등이 시작해 현재 수십개 기업에서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일본 PR회사 써니사이드업도 2015년 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직원의 난자 동결 보존 비용 중 30%를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일본은 주로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난자 동결 보관이 늘고 있다. 치바현 우라야스시()의 준텐도대학 우라야스병원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시의 보조금을 통해 여성 환자 34명의 난자 동결 보존을 지원하기도 했다.

냉동 난자는 보통의 난자와 비교해서 임신율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동결 과정 없이 난자와 정자를 결합한 신선 배아와 냉동 난자를 사용한 냉동 배아의 임신율을 비교하면 의외로 냉동 배아 임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신선배아 이식 임신율은 2010~201432.1~35.1%, 냉동배아 이식 임신율은 41.5~48.5%였다.

신선배아이식은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 자궁 내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가 상승했을 때 바로 이식하면 착상률이 떨어지는데, 냉동배아이식은 과배란 유도요법 후에도 자궁내막의 수용능력을 증가시켜서 임신성공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생명윤리법에 따라 냉동 수정란은 5년 보관이 가능하지만, 냉동난자의 보관에 대해서는 규정된 부분이 없다. 국내에서는 8년 간 보관한 냉동 난자로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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