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생리기간에 고생하는 피지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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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제한으로 생리대 비용 급상승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피지(Fiji)613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8명으로 팬데믹 상황에서도 최악의 충격은 피했다. 하지만 인구가 채 100만도 안되는 이 작은 나라에는 코로나19의 경제적 후유증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1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다른 나라들의 여행제한으로 인해 피지 국내 총생산의 거의 40%14억 호주달러(한화로 11500억여원)를 차지하는 관광업 관련산업에 종사하는 15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수입제한으로 물가도 올랐는데, 소득이 줄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생활이 어려워졌다.

안네마리 라두바(AnneMary Raduv, 16)양과 동생 페이스(Faith, 13)양이 생리대를 사러 갔을 때,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생리대가 거의 없다는 것이고, 그리고 있는 생리대도 팬데믹 이전보다 비싸졌다는 것이다.

피지의 여성 생리용품 가격은 한 세트에 0.35~2.1 호주달러(한화로 약 248~1,735)이 올랐다. 피지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32달러(한화로 약 2,800)이다.

안네마리양은 생리대 가격이 2.1~4.9 호주달러(한화로 약 1,735~4,048)이다. 생리대의 가격 인상분은 재정적으로 힘든 가족이 추가로 빵과 참치캔, 그리고 버터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비공식적으로 조사를 해봤는데, 대답은 비슷했다. 음식을 위해 생리용품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지 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의 여성들도 생리용품과 관련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 인터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Plan International Australi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 여성 위생용품의 부족과 생리대 및 탐폰 가격의 급상승, 그리고 생리용품 관리에 대한 정보 및 서비스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이 단체의 수잔 레지나(Susanne Legena) 대표는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생리하는 여성들이 고생하고 있다. 팬데믹이 왔다고 생리가 멈추는 것도 아니고, 생리를 처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조사에 의하면, 피지와 파푸아뉴기니, 그리고 솔로몬 제도와 바누아투(Vanuatu) 등 태평양 지역에 사는 여성 응답자들의 22%가 코로나19 이후 생리용품 가격이 상승했다고 대답했다.

가격이 50% 상승했다. 생리대를 구입할 수는 있지만, 50%의 가격 상승은 가난한 가정에는 큰 액수”,“음식도 사고 공과금도 내야 하기 때문에 생리용품 구매를 포기하기도 했다”, “피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마자 가격이 급격이 올랐다라는 대답도 있다.

안네마리양과 페이스양이 생각하기에, 여성들에게 생리대는 선택적으로 살 수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자매는 자존감 세트 (dignity kit)” 캠페인을 벌여 팬데믹과 적도 사이클론 해롤드(Tropical Cyclone Harold) 피해 지역에 지원하고 있다.

안네마리 양은코로나19와 사이클론 해롤드에 영향을 받은 가정과 지역에 처음 300개의 자존감 세트를 나눠주니 그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이클론으로 인해 여성 위생용품을 구입할 수가 없고, 봉쇄와 통행금지로 섬에 배분되는 화물적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후로 이 자매는 600개 이상의 자존감 세트를 만들기 위해 모금을 했다. 자신들의 용돈과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기부, 그리고 리브라 생리대의 판매자인 아살레오 케어 피지’(Asealeo Care Fiji)로부터 생리대 42박스를 기부받기도 했다. 한 세트에는 생리대 2봉투와 비누, 칫솔과 치약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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