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회사의 육아지원 갖춰지는 경우 출산 의향 높아져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출생아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지난 해 출생아수는 30만3100명으로 겨우 30만명 대에 턱걸이 했다. 2018년 32만 6800명보다 2만 3700명(7.2%)이 줄었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출생아수는 7만40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3228명)보다 11%나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수는 30만명을 밑돌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출산인식을 보면 앞으로도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우리나라 20~30대 직장인 3명 중 1명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자녀가 없는 2030세대 직장인 712명을 대상으로 ‘자녀 출산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33.7%가 “출산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37.6%로 남성(28.1%)보다 10%p 가까이 높았다. 특히, 미혼 응답자의 35.6%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해 기혼(20.5%)보다 그 비율이 15%p 높았다.
2030세대가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57.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육아의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52.9%)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일과 병행이 어려워서’(41.3%), ‘아이에게 잘해줄 자신이 없어서’(34.6%),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31.3%),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서’(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240명) 중 62.5%는 육아 인프라와 적절한 지원이 갖춰진다면 자녀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즉, 자녀 양육으로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사회적 환경이 2030세대가 출산을 기피하게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직 중인 회사가 육아지원제도를 잘 갖추고 있는 경우 출산 의향이 77.7%로 그렇지 않을 경우(59.9%)보다 무려 17.8%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 대책으로 사회는 물론 회사의 육아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