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경찰서, 150곳에 몰카점검카드 비치

사진-성북경찰서 제공
사진-성북경찰서 제공

지난달 29일 영등포 경찰서에 연구동 여자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범인은 공채 출신 개그맨이었다.

최근 여성 화장실 몰래 카메라(몰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관, 역무원, 국립대교수, 행정복지센터 동대장 등이 근무지 내 여자 화장실을 몰래 촬영하거나 몰카를 설치했다가 적발됐다. 심지어 한 경찰관은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을 불법 촬영한 일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몰카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크다. 지난해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3명 중 2명이 몰카에 관해 불안감을 표했을 정도다.

여자화장실 몰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공중 화장실과 탈의실 등에 몰카 점검카드'를 부착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사용자가 점검 가능한 불법 카메라 간이점검카드를 관내 대학교, 병원, 지하철역, 상가 등 60150개소에 지난 8일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시범 부착·시행하고 있다.

성북경찰서는 여성안심 보안관이 있어도 상시적 점검이 힘들고, 고가의 탐지장비를 개인이 소지하기 힘든 점을 고려해 이런 셀프탐지 카드를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치 장소는 고려대, 국민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성대 내 화장실, 그리고 안암 고려대학병원과 고대역, 성신여대역, 한성대역 등 지하철역 화장실이다. 또 성신여대역 주변 상가 내 화장실, 탈의실, 샤워실 등에도 부착했다.

몰카 간이점검카드는 신용카드 크기(54×86)로 붉은색 셀로판지로 만들어져 있다.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점검카드에 카메라 렌즈를 댔을 때 불빛이 반짝이는 곳에 몰카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종민 성북경찰서장은 여성 범죄가 취약한 곳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고, '범죄예방진단팀'을 활용한 범죄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등 시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불법촬영 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8년까지의 불법촬영 범죄 발생 건수는 총 3904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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