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표현에서 남성적 코드 없애자 여성 지원자 급증
지난 해 국내 한 유명 돼지갈비 프랜차이즈의 한 가맹점이 홀 서빙 구인광고에 ‘20대 여성 채용 안함’이란 문구를 넣어 성차별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노골적인 표현을 안쓰더라도 SNS에서 여성 이용자들에게 광고가 노출되지 않게 해 구인광고를 하는 등 특정성별이나 특정인종을 선호·기피하는 광고들도 적지 않다.
영국의 한 회사가 구인광고에서 ‘남성적인’ 단어들을 제거하자 여성 지원자들이 늘었다고 한다.
24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런던과 남부 잉글랜드의 최대 수도공급 회사 중 하나인 ‘테임즈 워터’(Thames Water)는 하수처리 기술자를 모집했다. 처음에는 지원자의 8%만이 여성이었다. 이에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광고를 스캔해 여성 지원자들을 배척할 만한 표현들을 찾아냈다.
그 결과 ‘경쟁적’(competitive), ‘자신감 있는’(confident), ‘챔피언’(champion) 등의 단어들과 ‘야외에서 육체적인 작업을 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채용조건이 구인광고에서 삭제됐다. 소프트웨어는 이런 단어와 표현들을 여성 지원자들을 배제하는‘남성적 코드’라고 판단했다.
회사는 대신 ‘배우면서 팀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사람 환영’ 등의 표현으로 바꿨다. 그 결과, 새로운 광고가 나간 후 여성 지원자들이 대거 증가해 전제 지원자의 46%를 차지했다.
‘테임즈 워터’는 향후 광고에서도 비슷한 접근을 해 다양한 노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이 회사 인력의 33%가 여성인데, 이 비율도 다른 공익기업의 평균적인 여성인력 비율 20%에 비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