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모성우울증과 불안을 급격히 증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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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큰 고통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염에 대한 우려, 외부활동이나 대인관계 제한 등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코로나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국내에서 코로나 우울증으로 진행된 심리상담 수는 37만건에 달한다. 정신건강 상담이나 진료에 소극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로 코로나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임산부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감염 위험으로 인해 외출과 운동은 물론 병원도 마음놓고 가기가 어렵다. 또한 다양한 행사와 모임 등이 취소돼 출산 정보와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졌다. 임산부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우울증을 앓는 임산부와 산모들이 거의 3배 증가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캐나다의 알버타 대학(University of Alberta)의 연구에 따르면 모성우울증 증상을 보고한 여성의 비율이 코로나19 이전의 15%에서 41%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중간에서 중증 수준의 불안 증세를 겪는 여성의 비율도 29%에서 72%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9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 중 520명은 임산부이고, 나머지 380명은 지난 12개월 안에 출산한 산모들이었다.

임산부와 산모들이 우울과 불안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보통 임신한 여성들의 7명 중 1명이 그런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이런 상황을 악화시켜 모성 우울증과 불안을 급격히증가시켰다.

이번 연구의 저자 중 한 사람인 마기 데이븐포트(Margie Davenport) 박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던 사회적물리적 격리조치가 사람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임신중 또는 출산후에 겪는 우울과 불안이 엄마와 아기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해를 끼치며, 이는 몇 년이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븐포트 박사는 모성우울증은 조기출산을 유발하거나 산모와 아기의 유대관계를 감소시키고, 아기의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전산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PANDAS 재단의 애니 벨라스코(Annie Belasco) 대표는 코로나19와 봉쇄조치가 산후 우울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이로 인한 상황과 증가된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상생활의 장애와 정치적경제적 상황에 대한 불안은 정신질환과 관계없이 임신전후의 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불안과 스트레스가 상승해 우울과 의기소침이 증폭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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