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주들은 코로나19를 노조해체, 노동자 해고 구실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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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의류수출국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액은 2012190억 달러에서 2017290억 달러로 5년 동안 50% 넘게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글라데시의 핵심산업인 의류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9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4억파운드(한화로 약 36,400억원)에 달하는 해외유명 브랜드들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전국적으로 실업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봉쇄기간 동안 수많은 노동자들이 보수를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긴급구제정책을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180만 명의 노동자들이 영구실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시민운동가들은 공장주들이 코로나19를 노조를 약화시키고 원치 않는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방글라데시 노동자연대 센터(the Bangladesh Center for Workers’Solidarity)4주 전부터 30개가 넘는 공장에서 수십명의 임산부들이 해고당했다는 보고를 받아왔는데, 그 숫자는앞으로 극적으로 증가할 것으로예상된다.

해고 노동자 중 한 사람인 미투(Mitu)씨는 지난 6월말 해고 당시 임신 3개월이었다. 미투씨는 작업 중 심한 현기증을 느낀 후 19일 간의 법정 의료휴가를 가졌다. 그녀가 공장으로 돌아왔을 때 회사는 출산수당(maternity benefits) 지급을 거부했고,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해고했다.

그녀는 내 가족은 내 소득과 출산수당으로 생활한다. 이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곧 바닥날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해고 노동자인 모찌나(Morzina)씨는 임신 5개월인 지난 5월에 해고당했다. 그녀는 다른 임산부들과 함께 회사로부터 안전을 위해 집에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 6월에 그녀를 비롯한 임산부들이 공장으로 복귀하려고 할 때 이미 해고당한 상태였다.

이 공장에서 8년간 일한 모찌나씨는 9개월 간의 임금에 해당하는 구조조정 수당도 받지 못했다.

방글라데시의 노동조합 단체 소밀리토 가먼트 스라믹 페더레이션’(SGSF, Sommilito Garments Sramik Federation)>의 나즈마 악터(Nazma Akter) 대표는 임산부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해외주문이 취소되면서 이런 해고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

SGSF는 지난 5월부터 해고된 임산부 노동자들을 대신해 50개의 소송을 진행했다. 노동자들의 직원카드를 빼앗고 강제로 퇴사시키는 경우도 있고, 여성들에게 출산수당 지급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나즈마 악터 대표는 출산 수당을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너무 많다. 공장주들은 해고를 통보하면서 며칠 간의 임금을 줄 뿐이다. 보통 이런 경우에 맞서서 싸우지만, 팬데믹으로 여성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직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문자인 유명 브랜드들이 코로나19로 공장에 대한 사회감사와 점검을 중단하고 있어 작업장 규정위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감시가 없으니, 공장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 성에 기반한 폭력(gender-based violence)이 정말로 증가하고 있다고 악터 대표는 강조했다.

펜실바니아 주립대학(Penn State University) 노동 및 고용관계 교수이자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전문가인 마크 세바스찬 애너(Mark Sebastian Anner) 교수는 대량 해고와 노조원 제거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현재의 국제적 위기는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공급망 저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이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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