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안전하지 못한 나라 인도에서 최초 사례

여성보행자그림이 들어간 뭄바이시의 신호등(출처-더 가디언)
여성보행자그림이 들어간 뭄바이시의 신호등(출처-더 가디언)

우리 현실은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요리와 청소를 가르치고 허드레 가사일을 할 뿐이야. 그러다 14살이 되면 생전 본 적도 없는 남자에게 혼인을 시켜버려.”

인도의 여성 레슬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당갈>에 나오는 대사이다. 이 대사에는 인도 여성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다.

인도는 여성들의 지위가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다. 지난 2018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전세계에서 자살하는 여성 다섯 명 중 두명은 인도인이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인도 여성은 조혼과 폭력에 시달리면서 평생을 남성에게 종속된 채 살고 있다.

그런 인도에서 뭄바이(Mumbai)시는 특별한 도시다. 인도의 경제적 수도인 뭄바이시는 이미 여성전용지하철칸을 운용하고 있으며, 버스에도 여성전용 좌석이 있다. 또한 인도에서 여성에게 가장 안전한 도시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뭄바이시에서는 신호등에 여성 그림을 도입했다. 인도에서 최초 사례이다.

시 당국은 거리를 보다 보행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계획의 일환으로 100개 이상의 횡단보도 신호등의 남성 그림을 여성 그림으로 바꿨다.

뭄바이시의 키란 디가브카르(Kiran Dighavkar) 치안감은 신호체계는 시의 성격을 반영하는데, 뭄바이시는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 권한을 촉진하고자 한다. 이번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시의 이번 조치에 대해 양성평등 운동가들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라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도의 많은 도시에서 여성은 보행자의 적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쉴파 파드크(Shilpa Phadke)씨는 어린 소녀 세대가 신호등에서 여성그림을 보며 자란다면 그들에게 여성도 일반 대중의 일부라는 작지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것이다라면서 공공장소에서 이와 같은 상징의 존재는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그들은 남자일 것이라는 생각을 바로잡아줄 것이다.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상징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 여성들은 어두운 보도와 붐비는 대중교통 등 많은 안전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톰슨 로이터즈 재단’(Thomson Reuters Foundation)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지 못한 나라로 평가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도의 여러 도시와 주들이 공공 공간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시도를 하고 있다.

수도 델리의 경우, 여성의 이동성을 촉진하기 위해 작년에 여성에게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일부 주에서는 소녀들이 안전한 대중교통이 없어 학교를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무료 자전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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