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소율이 방송에서 총 비용 87만원으로 치룬 자신의 스몰웨딩에 대해 언급했다.

신소율은 7일 오전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지난 해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스몰웨딩을 올릴 때 비용이 총 87만원이라고 밝혔다.

신소율·김지철 커플의 결혼식은 사회자와 주례도 두 사람이 직접 하고, 메이크업도 신소율이 직접 했다. 단독주택을 개조한 파티장을 대관해 예식을 진행했고, 부모 등 직계가족만 하객으로 초청했다.

결혼식 비용 87만원은 대관료 30만원, 꽃장식 30만원, 웨딩케이크 9만원, 의상대여 18만원에 들어갔다.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오지호는 이 말을 듣고 내 결혼식이랑 100배 이상 차이 나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의 ‘2019년 결혼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 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3186만원이었다. 품목별 지출 비용으로는 신혼집 자금 17053만원, 예단 1465만원, 예식장 1345만원, 예물 1290만원, 혼수용품 1139만원, 그 외 신혼여행비 등이다.

신소율은 스몰웨딩을 한 이유에 대해 결혼식을 하면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더라. 소중한 날을 오롯이 기억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결혼의 의미를 마음에 담고,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하기에 시간은 짧고, 형식적인 절차가 많다. 하객들은 결혼식 내내 신랑 신부의 뒷모습만 보게 된다.

이렇듯 형식이 아닌 결혼의 본질에 충실하고 싶어 스몰 웨딩, 즉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적 결혼문화의 특성 상 결혼식 규모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2016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기혼여성 1173명을 대상으로 작은 결혼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67%가능하면 작은 결혼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작은 결혼을 한 경우는 50.8%였다.

작은 결혼을 하지 못한 나머지 49.1%의 경우, 그 이유로는 가족의 반대(22.9%)가 가장 많았고, 남들 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19.1%), 축의금 회수(16.6%) 등의 순이었다.

신소율도 방송에서 남편 가족분들이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듯이 부모의 역할이 크고, 가족혼의 특징이 있는 한국의 결혼문화에서 신랑 신부가 원한다고 해서 스몰 웨딩을 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스몰웨딩을 원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형식적인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소비자원의 결혼문화 인식조사’(2017)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지적한 우리 결혼문화의 문제점으로는 과다한 예물ㆍ예단ㆍ혼수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혼식이 가장 많았다.

지나치게 높은 결혼비용은 결국 경제적 부담이 되어 부부 관계에서 갈등요인이 될 확률이 높다. 결혼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서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혼식 문화가 바뀌어야 결혼으로 인한 피로도를 줄이고, 이혼율을 줄이고, 나아가 결혼 포기자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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