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여주인공 이나은의 독백
MBC에브리원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가 요즘 젊은 세대의 사랑방식과 고민을 잘 담아내고 있어 2030의 공감을 얻고 았다.
극 중 여자 주인공 이나은(김소은 분)은 소설가를 꿈꾸며 프리랜서 교열가로 일하고 있다. 현실이 팍팍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만, 그럴수록 꿈에 대한 열망도 크다. 첫 회에서 이나은은 자신이 쓴 소설을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비웃음만 받았다.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를 피해 갈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릴 뿐. 상처에 새살이 돋지 않고 곪아가는 건 상처가 깊어서가 아니다. 그 상처를 보듬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나은의 담담한 독백은 꿈을 잃고 실패와 좌절부터 경험한 이 시대 2030 세대의 가슴에 파고든다. 10년 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수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울렸지만, 선배 세대의 이 말을 위로와 격려로 받아들이기에 이 시대 젊은이들은 참 많이 아프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초 발표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이성 교제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혼인구 비율은 지난 20년간 급속히 증가했다. 특히 3-40대의 미혼율이 크게 증가해서 만혼 경향이 두드러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44세 미혼 남녀 중 이성 교제를 하는 사람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하고, 30-35세를 기점으로 교제율은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혼을 고려하는 연령대가 될수록 교제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혼인율도 낮다는 것을 뜻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의 서글픈 현실이다.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라는 젊은이들의 속마음은 ‘귀찮아서 연애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