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이후 6,300만명의 여아들이 태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

인도의 어린이들(사진 출처-더 가디언)
인도의 어린이들(사진 출처-더 가디언)

인도는 남아선호사상이 워낙 강해 지난 1994년 여아 낙태가 법으로 금지됐음에도 여전히 여아 낙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에서 끈질기게 존속하는 선택적 낙태로 인해 2030년까지 680만명의 여아가 태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립과학기술대학(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연구진은 출생율과 각 주가 원하는 성비를 고려해 인도의 29개주와 연방직할령에서의 출생성비를 추정했다.

그 결과, 인도의 남아선호사상은 북부 17개주에서 높았는데, 가장 높은 곳은 우타르 프라데쉬(Uttar Pradesh)주였다. 연구진은 2017~2030년 기간에 우타르 프라데쉬주에서만 2백만명의 여아가 태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과학잡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린 이 연구는 양성평등을 지원하고, 현존하는 성편향성을 개선할 수 있는 조치들을 도입하는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라자스탄(Rajasthan)주의 시카르(Sikar)시 여성인권지부의 회원인 아누라다 사쎄나(Anuradha Saxena)씨는 이번 연구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뿌리깊은 관습과 믿음을 근절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변화가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소녀들이 엄청난 지참금이 필요한 골칫거리가 아닌 가치있고 소중하게 여겨지도록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1970년대에 성감별검사가 시행된 이후 6,300만명의 여아들이 태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는 1994임신전 및 출생전 진단기술에 관한 법률의 통과로 엄격한 의료적 목적 이외에는 출생 전 태아의 성별을 감별하는 것이 불법이다. 그러나 이 법의 시행은 관할구역마다 상이하며, 많은 지역에서 출생시 성비는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성비는 남성 1000명에 여성 900~930으로 왜곡되어 있는데, 이는 인도의 뿌리깊은 부계 전통으로 인해 남아는 가장으로 여겨지지만, 여아는 모든 사회계급에서 부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남아들은 여아들보다 영양이 풍부한 음식과 더 좋은 의료적 보살핌을 받는다.

정부와 자원단체, 그리고 미디어와 일부 발리우드(Bollywood) 연예인들은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일부 주에서는 공무원이 여아가 태어난 집을 방문, 여아의 탄생을 축하하기도 한다.

사쎄나씨는 정부가 이번 주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이는 여아가 남아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아의 이름을 명패에 새겨 집 밖에 걸어두는 것이다.

시카르시는 라자스탄주에서 어린이 성비가 가장 안 좋은 곳인데, 2011년의 조사에 의하면 남아 1000명당 여아 888명이었다.

조혼이 선별적 태아낙태의 한 원인이기도 한데, 소녀들이 정보가 부족하고 남편 가족 중 누구에게도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조혼근절을 위해 1000여개의 사회단체가 연합한 걸즈 낫 브라이즈(Girls Not Brides)’에 의하면 인도에서 소녀들의 약 27%18세가 되기 전에 결혼한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결혼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유엔 인구기금은 매년 세계적으로 태어나지 못하는 120~150만명의 여아들 중 90%가 인도와 중국에서 선택적 낙태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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