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고혈압 병력·호르몬대체요법 받는 여성이 심한 갱년기증상 가능성 높아

미국 CNN 방송 캡처
미국 CNN 방송 캡처

임신 중 고혈압이 심한갱년기 증상(홍조, 수면장애, 심리적 증상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에 따르면 갱년기 전문 의학잡지 매너포즈(Menopause)’에 임신고혈압 병력이 있고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심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실렸다.

마요 여성건강센터(the Mayo Clinic Center for Women's Health)의 센터장이자 북미갱년기학회(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의료이사인 스테파니 포비온(Stephanie Faubion) 박사는 임신고혈압과 심한 갱년기 증상은 모두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포비온 박사는 임신 고혈압이 심한 갱년기 홍조 및 열감의 원인이거나갱년기 홍조 및 열감이 심장질환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라면서 이 두 증상이 서로 연관돼 있으며, 모두 심장질환의 표지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장질환은 미국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이번 연구는 2015~2019년에 이 센터에서 진료한 40~65세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이 여성들은 자신들이 폐경에 가깝거나 폐경이 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대상 여성들의 임신력과 갱년기 증상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 결과, 임신력이 없는 여성의 18.7%와 임신고혈압 병력이 없는 여성의 20%가 심하거나 아주 심한 홍조 및 열감을 나타낸 반면, 임신고혈압 병력이 있는 여성의 23%가 심하거나 아주 심한 홍조 및 열감을 나타냈다.

또한 임신력이 없으면서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받고 있는 여성들의 7.8%, 그리고 임신고혈압의 병력이 없고 HRT를 받고 있는 여성 중 13.8%가 심하거나 아주 심한 홍조 및 열감을 나타냈다.

반면, 임신고혈압 병력이 있으면서 HRT를 받고 있는 여성의 27%가 심하거나 아주 심한 홍조 및 열감을 나타냈다.

연구 대상 여성들은 대부분 백인이고, 배우자가 있었다. 보다 다양한 집단의 여성들에게도 비슷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일부 임신고혈압 병력 및 갱년기 증상에 대한 정보는 환자의 진술이라서 기억편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포비온 박사는 이번 결과가 심한 갱년기 증상이 의미하는 바를 밝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면서 갱년기 증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성들은 그런 증상이 단순한 골칫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조 및 열감은 일시적이고 경미한 증상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평균 7~9년간 지속되며, 여성의 1/310년 이상 지속된다. 이런 증상들은 일정 부분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가 임신고혈압과 일부 갱년기 증상 간의 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는 아니다. 2013매너포즈에 실린 한 연구는 네덜란드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신 고혈압의 병력이 있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혈관과 관련된 갱년기 증상들을 두드러지게 자주 겪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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